UAM 기체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첫 공개
기아·현대위아·현대로템은 합동전시관
2028년 하늘을 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내부엔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위아래로 길게 뻗은 곡선형 시트는 항공체라기보다는 '하늘 위 자동차' 모습이다. 서울 시내를 나는 듯한 영상까지 펼쳐지면서 관람객들은 미래 이동 수단을 실감 나게 체험했다.
현대차그룹의 UAM 독립 법인 슈퍼널이 국내 행사에 첫 등장했다. 2020년 현대차그룹이 UAM 사업 진출을 위해 미국에 세운 이 회사가 17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아덱스(ADEX) 2023'에 참가하면서다. 슈퍼널 외에도 기아,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관계사들도 이번 행사에 총출동했는데, 이번 행사에서 슈퍼널은 현대위아와 'UAM 착륙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그룹사들과 협업 폭도 늘렸다.
슈퍼널은 202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UAM 기체의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을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모델은 기존 항공기 디자인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내장 디자인 요소를 가져다 쓴 것이 특징으로,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5인승 시트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 면을 두드러지게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또 재활용이 가능한 탄소 섬유와 식물 추출 섬유 등이 적용돼 친환경성이 강화됐다는 게 현대차그룹 관계자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를 배경으로 한 영상 체험 공간이 마련된 점도 흥미롭다. 관람객들이 영상을 통해 UAM이 교통체계 전반에 불러올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변수를 예측하고 실증함으로써 안전하고 혁신적 자율비행 기체 개발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아,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공개
기아와 현대로템, 현대위아까지 세 개의 방산 관련 계열사는 ADEX에서 합동 전시관을 꾸려 미래 군용 모빌리티 비전을 함께 선보였다. 기아가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 수소연료전지 군용 드론 콘셉트는 군수 지원과 정찰, 감시 등의 임무 수행이 가능한 무인 드론으로 경량화 기체를 활용해 고속 순항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기아는 이와 함께 올해 출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군 수송 용도에 맞게 재해석한 'EV9 밀리터리 콘셉트카' 등도 선보였다.
현대로템은 유무인 복합체계(MUM-T) 구축을 위한 제품들을 전시했는데 이 가운데에서도 현재 개발 중인 30톤(t)급 차륜형 장갑차(타이어가 달려 바퀴로 굴러다니는 장갑차)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뽐냈다. 현대위아는 차량탑재형 대 드론 통합방어 체계(ADS)와 차량탑재형 81㎜ 박격포, 경량화 105㎜ 자주포, K2전차 및 K9자주포의 무장 조립체 등 육상 무기 체계를 전시했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차량 탑재형 ADS는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격추하는 '소프트 킬'(Soft Kill) 방식에 원격사격무기통제체계(RCW)를 추가해 '하드 킬'(Hard Kill)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