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성찰, 진지한 반성 보여줘야"
외교부는 18일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대한 일본 정부와 국회의원들의 참배와 봉납과 관련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임수석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내 여야 초당파 의원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추계 예대제 이틀차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등 여야 의원 80여 명가량이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의원들의 야스쿠니 집단 참배는 패전일인 8월 15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취임 이후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참배는 하지 않고 있지만, 춘계 및 추계 예대제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정부 인사로는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장관 등 각료 3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전쟁 범죄자로 분류된 B, C급 전범 1,000여 명과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이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이 벌인 전쟁범죄와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것이라고 인식돼 왔다. 1990년대 이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현직 총리로는 하시모토 류타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총리 등 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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