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비롯해 경찰 관계자와 각계 인사 270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은 교통사고 처리 중 2차 사고로 입은 심한 부상을 이겨내며 27년간 소외계층을 위해 선행 중인 이광덕 경위, 올해 초 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진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김도연 순경의 국기에 대한 맹세로 시작돼 울림을 더했다.
윤희근 청장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 경찰 조직과 자원을 현장 중심으로 재편해 안전한 삶을 위협하는 흉악범죄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잇따른 흉악범죄에 대응하고자 지난달 치안 현장 인력을 증편하는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도 전국 시도경찰청 현장 경찰이 국민의례를 함께 하거나, 땀에 전 제복을 입고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이 등장하는 영상을 상영하는 등 '현장'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의 경찰영웅'에는 2015년 경기 화성시 총기난사 사건 당시 부상자 구조를 위해 총격범을 설득하다 순직한 고(故) 이강석 경정이 선정됐다. 이 경정은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중 총기사고 소식을 접하고 가장 먼저 현장으로 출동했다. 총격 피해자가 발생하자 그는 추가 피해를 막으려 범인과 대화하며 현장 진입을 시도하려다 총상을 입고 숨졌다. 2020년 폭우 당시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구조작업 중 순직한 이종우 경감, '지리산 귀신'으로 불리며 6·25전쟁 당시 무장공비 소탕 등 공적을 세운 강삼수 경위도 경찰영웅에 선정됐다.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김철문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단장 등 총 488명에 대한 유공자 포상도 이뤄졌다. 김 단장은 전세·금융사기 및 마약류 범죄 등에 대응, 수사전문성을 강화해 책임수사 체제를 확립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같은 날 열린 서울 국제경찰청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유엔(UN)과 인터폴, 유로폴을 비롯해 38개 국가 및 국제기구 경찰 대표들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경찰의 날은 광복 직후 미 군정청 경무국(지금의 경찰청) 창설일(1945년 10월 21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0월 21일로 지정됐다. 올해는 21일이 토요일이라 이날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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