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與 지도부 만남... '당정 소통'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참모들에게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최선은 다했지만 국민들 보시기에 미흡했다는 걸 인정하자"고 말했다. 거대 야당의 발목 잡기로 개혁 입법에 차질이 있었다는 여권의 불만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을 탓할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기현 대표를 포함한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을 하며 당정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참모진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한 윤 대통령의 세 번째 메시지였다.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12일),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13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성난 민심은 야당의 입법 독주와 국정 발목 잡기 이전에 '당정 책임'이라고 진단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함께 했다. 전날에 이어 여당 지도부를 만난 것은 '김기현 2기'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당정 소통 강화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며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기기 위해 당정 간 정책 소통을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주요 민생정책을 당이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간 비정기로 열렸던 고위 당정회의도 주 1회 정례화하자는 제안을 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약 2시간에 걸쳐 오찬을 한 뒤 인근 용산공원을 산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