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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엉터리 속임수, 여기엔 없다"…현대차·기아가 뛰어든 인증 중고차 시장의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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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엉터리 속임수, 여기엔 없다"…현대차·기아가 뛰어든 인증 중고차 시장의 앞날은

입력
2023.10.1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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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 현대인증중고차센터 가보니
"24일 현대차·제네시스 판매 준비 완료"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 인증을 마친 제네시스 차량이 출고 대기 중이다. 양산=김형준 기자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 인증을 마친 제네시스 차량이 출고 대기 중이다. 양산=김형준 기자


온 가족이 중고차 매장으로 출동해 여러 대의 차를 살피고 의심을 거두지 못해 판매자와 실랑이를 벌이는 감정 낭비, 혹시 속고 사지는 않을까 불안해 멀리 떨어진 다른 중고차 매장으로 이동하는 불편, 그리고 결제 방식을 두고 밀고 당기다 고금리 대출을 받는 억울함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하는 현대차와 기아가 인증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다.

현대차는 19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서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인증 중고차 판매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3월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해제된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인증중고차 사업을 소개할 기아까지 이 시장에 가세하면 국내 최대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입은 마무리된다.



때 빼고 광 내고…"기존 소유자 흔적 지운다"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서 전문가가 인증중고차량에 광택을 내고 있다. 양산=김형준 기자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서 전문가가 인증중고차량에 광택을 내고 있다. 양산=김형준 기자


수입차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기아는 '레몬마켓(불량품 시장)'의 전형으로 꼽히는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유원하 현대차 아시아대권역장 부사장은 이날 "①구매일로부터 5년 이내 ②주행거리 10만k㎞ 미만의 ③침수나 사고가 없는 현대차와 제네시스를 각각 272개와 287개 항목의 품질 검사를 거쳐 판매한다"며 "올해에만 5,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고 24일 영업이 시작되는 경기 용인시, 경남 양산시 센터를 시작으로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양산 인증중고차 센터에서는 정밀한 차량 진단과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최첨단 장비들을 활용해 '때 빼고 광 내는' 작업을 쉼 없이 진행하고 있었다. 정밀 진단 후 판금과 도색(도장), 차량 광택 작업까지 마친 차량은 신차라고 해도 속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였다. 검수와 보완을 마친 차량마다 현대와 제네시스의 '인증' 현판이 붙어 전시장으로 옮겨졌다. 손선익 고객서비스솔루션실 하이테크랩 명장은 "전문가들이 기존 소유자의 흔적을 깨끗이 지운 제품들"이라고 소개하면서 "신차처럼 인증 중고차 구매자들은 1년(주행거리 2만㎞) 안에 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중고차 가격 상승, 영세 업체 피해 우려"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서 점검과 수리를 마친 인증 중고 차량이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 중이다. 양산=김형준 기자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서 점검과 수리를 마친 인증 중고 차량이 사진 촬영을 위해 대기 중이다. 양산=김형준 기자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 인증을 마친 제네시스 차량이 출고 대기 중이다. 양산=김형준 기자

18일 경남 양산시 현대인증중고차센터에 인증을 마친 제네시스 차량이 출고 대기 중이다. 양산=김형준 기자



국내 중고차 소비자들은 전반적으로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①성능이 보장된 고품질의 중고차를 ②합리적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데다 ③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여러 매장을 일일이 찾는 불편을 줄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현대차로서도 고객의 차량 이용 행태에 대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해 신차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 개입으로 중고차 가격이 비싸지거나 기존 중견‧중소 중고차 업체들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점검과 수리 등에 대한 비용 또한 높아져 중고차가 10~20% 정도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중견 중고차업체 관계자는 "현대차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내년 4월까지 2.9% 이내로, 2025년 4월까지 4.1%를 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물건들이 현대차와 기아의 인증 중고차 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도적으로 중견‧중소 사업체들에 대한 보호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산=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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