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 사용량 AI가 확인
120→200가구 대상 늘린다
지난달 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다가구 주택 거실에서 40대 후반 남성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관할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찾아냈다. 의식이 또렷하지 않던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기력이 급격히 쇠한 상태에서 술까지 많이 마셔 위급상황에 빠져 있던 A씨의 이상 징후를 발견한 건 다름 아닌 인공지능(AI) 관제 서비스였다.
19일 용인시는 고립 위험성이 높은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AI 안부든든’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대상 가구를 기존 120가구에서 내달부터 200가구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7월 한국전력공사(전력 사용량), SK텔레콤(통신 데이터 사용 이력), 행복커넥트(관제센터 운영)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밥솥, 전자레인지, 휴대폰 등 일상에서 자주 쓰는 전자제품의 전력과 통신사용 이력이 24시간에서 72시간까지 감지되지 않으면 AI가 자동으로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도 연락이 닿지 않으면 관제센터 직원이 재차 전화를 하고, 역시 응답이 없으면 관할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집으로 찾아가 이상 여부를 살핀다.
지금까지 총 90건의 위험신호를 감지했고 이 중 A씨를 포함해 총 5명이 전화 연결에도 응답이 없어 직원이 직접 안전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AI 안부든든 서비스가 1인 가구의 사고 위험 감지와 예방에 도움이 돼 확대하기로 했다”며 “위급상황으로 판단되면 관제센터 직원이 야간과 공휴일에도 현장으로 가 상황을 파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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