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남부서, 공연 티켓 사기 23건 수사
"SNS·중고거래 대화방서 신분증 보여줘
안심시킨 뒤 돈 입금되면 바로 잠적"
콘서트의 계절을 맞아 온라인 중고거래를 이용한 ‘티켓 사기꾼’이 활개치고 있다. ‘인기 가수 콘서트 입장권이 있다’는 글로 유인한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이 같은 사기 사건이 도처에서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세종남부경찰서는 22일 인터넷 티켓 거래 사기 사건 23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콘서트 입장권을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웃돈을 주고 구매하려다 판매자가 돈만 챙기고 사라진 사건”이라며 “23건 중 17건은 임영웅 콘서트 티켓 관련 사기”라고 말했다.
임영웅 콘서트는 최근 “16만 원짜리 티켓이 500만 원에 거래된다”(17일 국정감사 류호정 의원 발언)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세종남부서가 수사 중인 사건에는 이 외에도 하트드림어워즈 콘서트 관련 3건을 비롯해 다비치(1건), NCT127(1건) 등의 콘서트도 포함됐다.
범행은 용의주도했다. SNS나 중고 거래 사이트 대화방에서 피해자가 입장권 구매 의사를 밝히면 범인들은 자신의 신분증 사진까지 보여주면서 안심시킨 후 계좌로 돈이 입금되는 순간 대화방을 나가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또 세종남부서가 수사 중인 23건의 사기 사건은 범행에 이용된 은행 계좌(계좌주)의 수일 뿐, 해당 계좌로 입금한 사기 피해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23건 대부분 타지역에서 접수된 사건이고, 범죄에 이용된 은행 계좌주의 주소지(세종시)로 이송돼 온 것”이라며 “피해자 수와 피해액 규모 등은 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로 각종 콘서트가 급증하자 경찰은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콘서트 입장권은 공식 예매 사이트를 이용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중고 거래를 할 경우 ‘경찰청 사기 의심 계좌조회 서비스’를 활용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기 의심 계좌조회 서비스에서는 최근 3개월간 이상 거래 신고가 접수된 계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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