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브랜드 영상 비공개로 전환되고
이씨 이름 들어간 광고 문구는 교체돼
주연작들 촬영·개봉 여부 불투명해져
배우 이선균(48)씨가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광고계가 빠르게 '이선균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씨가 출연한 영화·드라마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향후 혐의가 인정되면 막대한 손해를 감당해야 할 상황을 미리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씨와 배우 전혜진씨 부부가 모델인 키즈 브랜드 '아이러브 잼' 광고 영상을 비공개 전환한 상태다. 아이러브 잼은 12세 이하 어린이를 겨냥한 교육용 서비스 콘텐츠로, 이들 부부는 지난해 11월 모델로 발탁됐다. 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있지만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계약 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메드'도 이씨 흔적을 지웠다.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해당 포털사이트에는 '이선균이 선택한 셀메드'라는 문구와 이선균의 얼굴이 노출됐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씨의 얼굴이 사라진 채 '1:1 맞춤 영양소 셀메드'라는 문구로 교체돼 있다.
드라마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씨가 주연인 STUDIO X+U의 새 드라마 시리즈 '노 웨이 아웃'은 불과 며칠 전 촬영에 돌입해 곧 이씨 분량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이씨 합류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촬영 초반인 만큼, 이씨 혐의가 인정될 경우 배우가 교체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미 제작이 끝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이씨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씨가 출연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2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 영화 배급사인 CJ ENM 측은 "수사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2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인 이씨 주연의 또 다른 영화 '행복의 나라' 측도 "개봉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았다"며 "지금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22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따르면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 등 8명을 내사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일가인 황하나씨와 연습생 출신 한모씨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소속사인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20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고 앞으로 있을 수사 등에도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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