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 참석
"미래 기술 기반으로 세계 미래 함께 열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한국·사우디아라비아 미래 기술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를, 그리고 세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산유국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하는 변화에 발맞춰 과학기술 협력으로 양국 관계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KACST)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 참석해 사우디의 중점 육성 분야인 디지털·청정에너지·바이오헬스·우주 등 4대 분야의 연구개발과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KACST는 사우디의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곳이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토론토대), 스위스(스위스연방공대), 미국(MIT), 프랑스(소르본대) 등 앞서 해외순방 때도 각국의 주요 연구기관을 찾아 과학기술 연대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같은 사우디의 4대 중점 분야는 한국과도 겹친다. 양국의 관심사가 비슷한 만큼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다지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포럼에서 한국이 저탄소 산업구조 개편에 힘쓰면서 AI(인공지능), 바이오헬스, 우주 분야를 새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4개 분야 기술은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크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분야"라며 한국과 사우디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는 분야도 많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부와 포괄적 디지털 전환 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고, 삼성은 5세대(5G) 기술을 바탕으로 사우디 에너지 기업들과 디지털 네트워크로 전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네옴시티를 비롯한 사우디의 첨단 도시 프로젝트가 한국의 디지털 기술을 구현할 좋은 시험대이자 시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청정수소 생산은 양국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가속화하고 있고,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우주 분야의 경우 사우디는 6월 기존 우주위원회를 우주청(SSA)으로 확대 개편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앞으로 출범할 우리 우주항공청과 함께 양국이 모두 참여하는 미국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아르테미스 달탐사 프로젝트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포럼에는 압둘라 알 스와하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장관과 칼리드 알 팔레 투자부 장관, 무니르 엘데소키 KACST 원장, 이우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회장,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이 참석했다. 사우디 최초의 여성 우주인 라이야나 바르나위가 윤 대통령에게 직접 SSA 부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최 수석은 "양국 연구자, 기업인들이 과학기술 협력 논의를 시작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공동 연구와 인적 교류를 통해 후속 논의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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