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아이돌 콘셉트 도입했던 구낙현씨
제주세계유산본부 내 거주 고양이 35마리
로맨스판타지 웹툰 세계관 적용 홍보 나서
"귀족냥애, 이번 생에는 집사를 찾겠습니다."
국내 첫 반려견 아이돌 콘셉트로 구조견을 입양 보내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던 구낙현씨가 이번에는 로맨스판타지 웹툰 콘셉트를 적용해 마라도 고양이 입양 홍보에 나섰다.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유산본부는 올해 3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마라도에 살던 고양이 45마리를 제주도로 반출, 현재 제주세계유산본부 내 보호시설에서 35마리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구씨는 "마라도 고양이를 구조해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제주네트워크 측에서 입양홍보를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대부분의 고양이가 사람들을 잘 따르기 시작하는 등 입양 갈 준비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참여했다"고 말했다.
구씨는 구조견, 유기견의 경우 아이돌 데뷔 콘셉트를 적용해 '탠져린즈', '만다린즈', '노지감귤즈' 등의 그룹을 만들었다. 각 멤버의 이름을 귤 종류로 짓고 프로필 사진을 찍어 SNS에 입양 공고를 내면서 성견과 강아지 총 열아홉 마리 가운데 열일곱 마리를 데뷔(입양)시키는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고양이의 경우는 고양이 보호자를 '집사'라고 표현하는 것을 떠올려 최근 인기 있는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웹툰 콘셉트를 적용했다는 게 구씨의 설명이다. '귀족냥애, 이번 생에는 집사를 찾겠습니다'라는 프로젝트 이름도 로맨스판타지 웹툰의 '이번 생에는 ~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이 많은 것을 떠올려 패러디했다.
부제는 '마라도 고양이 전격 데뷔탕트 준비 중'. 구씨는 "데뷔탕트는 로맨스판타지 웹툰의 주요 시대 배경인 중세 유럽에서 귀족 자제들이 성인이 돼 사교계에 데뷔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라며 "강아지들의 입양을 '반려견으로 데뷔'한다는 표현을 써온 것을 떠올려 '가족 데뷔탕트'라고 표현했다"고 소개했다.
구씨는 이미지 촬영을 위해 제주세계유산본부 내 보호시설을 수차례 찾아야 했다. 그는 "고양이 간식을 챙겨 가서 호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며 "샤샤, 탄이 등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골골송'을 들려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고양이들도 보호시설이 아닌 평생 가족을 만나면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빨리 열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보였다"며 "마라도 고양이에게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고, 이러한 관심이 입양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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