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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오세훈이 꼽은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 명소는?

입력
2023.10.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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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남측 탐방로 개방, 10개 등산 코스
북악스카이웨이서 서울 도심 야경 한눈에


"북악산에 올라 야경도 감상하고, 트래킹을 통해 사계절 정취도 느껴보세요"

오세훈 서울시장

지난해 5월 청와대와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가 전면 개방됐다. 뉴스1

지난해 5월 청와대와 청와대 뒤편 북악산 등산로가 전면 개방됐다. 뉴스1

높이 342m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주산(主山). 백악산으로도 불리는 북악산은 인왕산과 남산, 낙산과 함께 서울 내사산 중 하나로, 큰 형님격 위상을 자랑한다. 대통령이 머물던 청와대와 경복궁을 품고 있는 데다 1968년엔 북한 김신조 등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겪으며, 국내에서 가장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던 곳이었다. 이 때문에 북악산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갈 수 없는 '섬' 같은 존재였다. 북악산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이던 2007년 일부 성곽길 개방을 시작으로, 2017년 청와대 앞길, 2020년 북악산 북측 탐방로, 지난해 북악산 남측 탐방로도 전면 개방됐다. 이에 남대문까지 이어지는 '한양도심축'도 복원됐다. 보안을 이유로 출입자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던 번거로움은 옛일이 됐다.

서울에는 도심 내 곧게 뻗은 빌딩 숲 사이로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산과 녹지 공간이 산재해 있다. 구태여 시간을 들여 멀리 떠나지 않고도 생활 반경 안에서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서울의 장점 중 하나다. 도시 생활에 찌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여러 즐길거리를 보유한 북악산은 이같은 서울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2021년 21만7,000여 명이었던 북악산 방문객도 지난해 32만4,900여 명으로 10만 명 이상 늘었다. 북악산은 최근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품숲'으로도 선정됐다.

그래서일까.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9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꼭 가봐야 할 서울의 명소'로 북악산을 첫 손에 꼽았다.

취향따라 골라 오르는 '북악산 트래킹'

서울 내사산 중 하나인 북악산 등산 탐방로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 내사산 중 하나인 북악산 등산 탐방로 전경. 서울시 제공

북악산에는 현재 총 10개 트래킹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10개 모두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등산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체력, 난이도, 거리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 있다.

최근 등산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코스는 '창의문~백악마루' 코스다. 총 3.32㎞ 왕복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이 코스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거쳐, 가장 최근인 2022년 개방된 청와대 등산로를 따라 내려올 수 있다. 청와대 전망대에서는 광화문과 시청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와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교적 시간이 적게 걸리고, 산책하듯 오갈 수 있는 '청와대 전망대~춘추관' 코스도 있다. 총 길이 2.18㎞ 왕복 5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이 코스는 칠궁 뒷길에서 시작해 백악정, 청와대 전망대 등으로 이어진다. 전직 대통령들이 심은 느티나무가 지키고 있는 백악정에서는 청와대 담벼락 너머로 남산과 청계산 풍경도 바라볼 수 있다.

북악산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9㎞ 길이 장거리 코스인 '북악하늘길' 코스는 성북구 '하늘한마당'에서부터 출발한다. 정릉을 거쳐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북악산 안쪽 산책로와 연결된다. 등산로에는 성북천 발원지와 계곡마루, 팔각정을 비롯해 유명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카페 등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울시는 겨울을 앞두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정비에 나섰다. 다음달 4일까지 인왕산과 북악산 등 일부 구간의 탐방로 내 노후 석축과 돌계단, 데크, 펜스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북악산은 11~2월에는 오후 3시, 3, 4월과 9, 10월은 오후 4시, 5~8월은 오후 5시까지 입산해야 한다.

'파노라마뷰' 야경까지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보면 서울 도심 전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보면 서울 도심 전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오 시장이 추천하는 체류형 관광의 핵심이다. 남산타워부터 롯데타워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뷰, 인왕산 자락의 불 밝힌 서울 성곽길도 조망할 수 있다. 팔각정 내에는 카페와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다.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한 남산 방면 대신, 반대편 전망대에서 북쪽 종로구 평창동 방면을 바라보면 칠흙 같은 어둠이 북악산 자락을 감싼다. 북쪽 방향에서는 평소 서울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밤하늘 별도 마주할 수 있다.

북악팔각정 전경. 서울시 제공

북악팔각정 전경. 서울시 제공

북악산 인근에는 등산이나 야경 감상 이외에도 여러 즐길거리가 있다. 지난해 전면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50년 만에 문을 연 삼청각도 그 중 하나다. 1972년 7·4 남북 공동성명 직후 남북 적십자대표단의 만찬을 위해 북악산 자락에 건립된 삼청각은 이후 국빈 접대와 주요 회담 장소로 쓰였다. 2000년 서울시는 삼청각 부지를 매입했고, 노후 시설 개선 등을 통해 식당과 카페, 문화시설로 탈바꿈 했다. 지난해 5월 개방 이후 최근 예약 경쟁이 뜸해진 청와대 관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경복궁역 인근 '골목형 재래시장' 통인시장에는 카드나 현금이 아닌 조선시대 엽전을 활용해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도시락 카페'도 있다. 철마다 기획 전시가 열리는 석파정 서울미술관도 북악산 자락의 주요 명소다. 석파정은 흥선대원군이 별장으로 삼았던 곳인데, 바위(石) 와 언덕(坡)이 많다고 해 석파정이라 이름 붙여졌다. 흥선대원군의 아호인 석파도 여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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