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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치적' 훑은 이명박, '아버지 박정희' 찾는 박근혜... 흔들리는 보수 표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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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치적' 훑은 이명박, '아버지 박정희' 찾는 박근혜... 흔들리는 보수 표심 잡기

입력
2023.10.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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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한 TK 지지율 견인할 변수 가능성
일각 "수도권·중도층 민심 도움 안 돼"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월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대구=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9월 25일 오전 대구 달성군 현풍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대구=뉴스1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쩍 공개 행보가 잦아졌다. 보수진영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민심마저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두 전직 대통령이 보수층의 표심을 견인하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이명박, '4대강 걷기' 행사 참석...이재오 동행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여주시 한강문화관 인근 강천보를 걷고 있다. 여주=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경기 여주시 한강문화관 인근 강천보를 걷고 있다. 여주=연합뉴스

이 전 대통령은 25일 경기 여주시에서 열린 '강천보 걷기 행사'에 참석했다. 강천보는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으로 여기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다기능 보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이명박 정부 당시 인사들도 동행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사면·복권 후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왔다. 올 3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 도발 희생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고, 4월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연한 연극 '파우스트'를 관람했다. 내달 11~21일에는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서예전을 열 예정이다.

칩거 끝낸 박근혜, '박정희 추도식' 참석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한호 기자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한호 기자

박 전 대통령도 외부 활동 빈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8월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데 이어 9월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달 대구 달성군 자택 인근 현풍시장을 찾아 직접 장을 보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대중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박 전 대통령은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추도식 본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대통령에 취임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김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TK 지지율 급락 속...전직 대통령 '보수 단합' 메시지 낼까

여권 내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움직임이 흔들리는 보수층을 다잡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0월 17~19일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3%포인트 떨어진 30%에 그쳤다. 특히 TK 지지율은 전주보다 13%포인트나 빠진 45%로 급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이 '보수 단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TK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전직 대통령 행보와 관련 취재진에게 "국정 경험을 다음 사람에게 토스하고 논의할 수 있다면 국가의 큰 자산"이라면서 "나쁜 쪽보다 좋은 쪽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도움이 절실하다는 뉘앙스다. 이 전 대통령은 강천보 행사에서 "젊은이나 나이 든 분이나 모두가 어려울 때일수록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면서 "나라를 지키고 사랑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에 대해 조언할 게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 내가 할 역할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출범시켜 중도층 민심에 호소하려는 상황에서 역효과를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직 대통령 활동은) 정작 표 확장이 시급한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지지율 하락을) 약간 지연시키는 정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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