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임대인 정씨와 은행 연루 의혹 제기
'수원 전세사기 의혹' 피해자들이 임대차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지적된 임대인 정모씨 측의 소개를 받은 은행 직원이 직접 부동산중개소를 찾아 전세대출을 진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피해자들은 정씨와 은행 측 사이에 모종의 유착이 있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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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화성대책위원회는 26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중앙광장에서 피해자 즉각구제 촉구 집회를 열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졌지만 청년층 대다수로 구성된 약 30명의 참가자들은 비옷을 입고 “선별없는 피해자 지원 특별법을 개정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대책위는 '정씨가 임대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 은행권의 연계가 있었다'는 의혹에 관한 자체 조사결과를 내놨다. 대책위는 "정씨와 주 거래한 은행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으로, 5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그 외 은행들은 총 30건 이상의 거래들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조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대출 정황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은행 창구에서 대출이 진행된 것이 아니라, 은행원이 부동산중개소에 와서 대출 계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 피해자는 은행 팀장이 직접 중개소에 와 대출 관련 신청서 및 기타서류들을 작성했다는 사실을 증언했다. 대책위는 "대출이 지점 외에서 이뤄질 수도 있지만, 정씨 측 대부분 건물에서 근저당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은행이 어떻게 대출을 승인을 해줬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은행은 위험 매물임을 인지했음에도 대출을 허가하고 모든 위험을 임차인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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