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전씨 스토킹 혐의 관련 진술 확보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결혼을 약속했다가 갈라선 전청조씨를 스토킹 혐의로 신고한 후에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26일) 전씨가 저지른 스토킹 사건 피해자인 남씨에게서 진술을 받았다. 전씨는 이날 오전 1시 9분쯤 성남시 중원구의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를 받는다. 그는 남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은 뒤 연락이 닿지 않자, 남씨가 머무는 어머니 집에 찾아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남씨는 당일 경찰 조사에서 “전씨가 다시 집으로 찾아올 것 같아 가족 모두 불안해한다. 너무 힘들다”며 “전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집 근처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했다. 남씨 부모 역시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씨는 스토킹 피해 외에 사기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 경찰에 진술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남씨 어머니 아파트 등의 폐쇄회로(CC)TV 영상, 두 사람 간의 휴대폰 통화 내역 등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확보한 뒤 전씨를 불러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일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지만,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5시간여 만에 전씨를 석방했다. 전씨도 “3일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며 조사를 미뤄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경찰은 전씨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할 방침이나, 남씨에게는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주거지 인근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피해자 보호조치를 했다.
남씨와 전씨는 지난 23일 결혼을 발표했다. 이후 전씨를 둘러싸고 성별 의혹, 재벌가 3세 사칭 사기 의혹, 사기 전과 전력 등이 불거지자, 남씨가 이별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최근에도 여러 건의 사기 혐의로 피소돼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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