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방해 혐의 6명 연행
시민단체 4명 고공농성 돌입
철거냐 보존이냐, 장기간 갈등
철거냐, 보존이냐를 놓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강원 원주시 아카데미극장 철거가 시작된 28일 원주시가 작업을 위탁한 용역업체와 시민단체가 충돌했다.
원주시는 최근 내린 비로 철거 중인 극장 건물 안전 위험이 크다고 판단, 이날 오전 철거작업을 예고했다. 이에 시민단체인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 회원 5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원주시 평원동 현장에 나와 용역 업체의 진입을 막아섰다. 경찰은 기동대 등을 배치해 양측 충돌에 대비했다.
급기야 이날 오전 1시간가량 대치 후 철거 현장으로 진입하려는 용역 업체와 이를 막아선 보존 측 관계자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자 3, 4명이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극장 안으로 들어간 보존 측 시민 4명이 건물 지붕 발코니에 올라가 고공 시위를 벌이면서 철거 공사는 일시 중단됐다.
경찰은 고공 시위에 나선 이들을 설득 중이다. 경찰은 철거 용역 업체 차량의 현장 진입을 막은 아친연대 공동대표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원주시 평원동에 자리한 아카데미극장은 지난 1963년 개관한 단관(單館)극장이다. 지난 2006년 문을 닫고 독립영화 상영과 전시회 공간으로 이용되던 극장을 원주시가 지난해 1월 32억 원에 사들이며 보존되는 듯 했다. 그런데 6개월 뒤 출범한 민선 8기 원주시정은 극장 철거 뒤 새로운 문화공간 조성계획을 내놨다. 이후 예전 모습을 간직한 극장을 보존하자는 주장과 안전문제와 전통시장 등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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