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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걷기대회서 전 대통령실 안보2차장 '세탁기' 당첨… 박형수 의원 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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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민걷기대회서 전 대통령실 안보2차장 '세탁기' 당첨… 박형수 의원 추첨

입력
2023.10.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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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 당첨 번호 부르자 임종득 전 차장 "저요"
총선 경쟁자에 '행운권', 경품 양보 60대 시민 차지
임 전 차장, 대통령실 퇴임 후 고향서 출마 준비

임종득(왼쪽) 전 대통령실 안보2차장이 박형수 의원의 추첨으로 받은 상품을 시민에게 양보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임종득(왼쪽) 전 대통령실 안보2차장이 박형수 의원의 추첨으로 받은 상품을 시민에게 양보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독자 제공


영주시민 건강걷기대회가 열린 28일 행사 마지막 순서로 박형수 국회의원이 경품권을 추첨한 결과 대통령실 안보2차장을 지낸 임종득 씨가 당첨돼 화제다.

박 의원이 1,500여명의 시민이 모인 행사장에서 내년 총선 국민의힘 공천 경선 경쟁자를 행운권 당첨자로 뽑은 것이다.

영주시체육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시작한 걷기행사는 영주교 아래 인라인스케니트장을 출발해 가흥1교, 한정교를 돌아오는 7㎞ 코스에서 진행됐다. 걷기행사를 마친 후에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경품을 나눠 주는 행운권 추첨이 진행됐다.

체육회장과 시장 등에 이어 박형수 국회의원이 뽑아야 할 마지막 최고가로 준비한 상품은 세탁기였다. 박 의원이 '1473'번을 외치자 참가자 중 뒤에서 "저요"를 외치며 손을 들고 나타난 이는 다름아닌 임종득 안보실2차장이었다. 임 전 차장은 국민의힘 단복인 빨간색 점퍼를 입고 행사장을 다니고 있었다.

단상에서 두 사람은 어색한 조우를 웃음으로 대신했다. 이어 임 전 차장이 당첨된 상품을 양보하고 임 전 차장이 다시 추첨한 결과 세탁기는 60대 시민의 몫으로 돌아갔다. 국회의원의 추첨권을 임 전 차장이 대신한 셈이 됐다.

임 전 차장은 지난달 대통령실 안보2차장직을 퇴임한 후 고향 영주로 내려와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

영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우연으로 임 전 차장이 당첨된 순간 우리도 놀랐다. 그래도 두 분이 단상에서 만나 웃으면서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다행이다 싶었다"고 말했다.

영주시 울진군 봉화군 영양군 지역구에는 박 의원과 임 전 차장을 비롯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관하 변호사 등이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황재선 변호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8일 열린 영주시민건강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서천둔치를 걷고 있다. 영주시 제공

지난 28일 열린 영주시민건강걷기대회 참가자들이 서천둔치를 걷고 있다. 영주시 제공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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