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물어봐 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13세 노령견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희 강아지는 과거에 슬개골 탈구 수술을 했고, 허리 디스크도 있어서 관절이 좋지 않습니다. 일단 집에는 노령견의 관절보호를 위한 미끄럼방지 매트를 다 깔아놨는데요. 문제는 저희 가족이 몇개월 뒤에 이사를 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이사로 인해 환경이 바뀌면 적응에 시간이 걸릴텐데, 그 사이 마룻바닥에서 미끄러질까봐 걱정입니다. 일단 이사 갈 집에는 마룻바닥에 미끄럼방지 코팅을 하려고 합니다. 코팅 이외에 또 관절 보호를 위해 어떻게 환경을 구성하는 게 좋을까요? 노령견과 이사할 때 주의점을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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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방학동물병원 이상민 원장입니다. 내용을 보니 슬개골 탈구 수술로 교정을 받았으나 허리디스크도 있어서 반려견의 관절 질환을 걱정하는 사연이네요. 그래도 보호자분이 잘 돌봐주셔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있어 이사는 상황별로 조금씩 다르겠으나, '새로운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의 진행을 피할 수 없는 노령견이라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죠. 그래도 사연 속 보호자분이 여러 방안을 준비하는 만큼, 노령견이 새로운 집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노령견의 안정과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하여 이사할 때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노령견과 이사할 때 신경 써야 할 점
1. 익숙한 냄새가 나는 물건 유지: 강아지는 익숙한 냄새에 안정감을 느낍니다. 강아지가 원래 사용하던 침구, 장난감, 물건 등을 새집에 가져가 낯선 환경에서도 익숙한 물건에서 풍기는 냄새를 통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세요.
2.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강아지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집 안을 돌아다니며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해주세요. 또 새로운 동네에서 오랫동안 충분히 산책하며 주변을 탐색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안전한 공간 마련: 새로운 집에서도 강아지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세요. 높은 곳이나 위험한 물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안전문이나 울타리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4. 이사 전 동물병원 방문: 이사 전에 수의사를 찾아 강아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이사 후에도 응급 상황을 대비해 새로운 동네의 동물병원을 미리 찾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5. 규칙과 일관성: 강아지는 규칙과 일관성을 좋아합니다. 이사 후에도 최대한 예전과 비슷한 규칙과 일상을 유지해주세요. 이는 강아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6. 주변 소리와 환경 파악: 강아지가 새로운 소리에 놀라거나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집 주변 소리와 환경을 미리 파악해 방음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새로운 이웃과 사회화: 사람은 물론 강아지도 주변 이웃과 인사를 나누고 소통하며 사회화를 시켜주세요. 이를 통해 강아지가 새로운 환경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행복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사할 때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면 강아지가 더 빠르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사 전후로 노령견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활동이 줄었다면 퇴행성 골관절염을 앓고 있을 수 있는 만큼 검진이 필요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사연자분이 걱정하시는 노령견 관절 보호를 위한 환경 관리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노령견 관절 보호를 위한 환경 관리법
1. 미끄럼 방지 제품 설치하기
관절염을 앓는 강아지는 비닐장판, 타일, 단단한 바닥재처럼 미끄러운 바닥에서 걷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또 미끄러져 다칠 위험도 있어 적절한 미끄럼 방지 제품을 사용해야 하죠. 강아지가 걸어 다니면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게 카펫이나 러그, 요가 매트, 미끄럼 방지 코팅제 시공 등을 고려해 보세요.
1) 러그 :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염이 심한 경우엔 러그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지 않다면, 오히려 러그에 걸려 넘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러그 모서리 부분이 들뜨지 않도록 고정하고, 러그 자체도 움직이지 않도록 바닥 부분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2) 미끄럼 방지 양말 : 카펫이나 러그가 깔려있지 않은 공간에서 미끄럽지 않게 해주는 양말입니다. 다만 양말이 발에 꼭 맞게 밀착돼야 하며, 밀착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보행에 방해가 되어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특히 관절염이 있는 강아지들은 앉고 일어서는 것을 가장 힘들어하는데, 이때 양말을 신겨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지속해서 착용하는 게 어려운 만큼 상황에 따라 활용해 주세요. 또 발톱을 짧게 유지하는 것도 강아지의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2. 지지력 있는 푹신한 침구 사용하기
강아지의 나이가 들수록 사용하는 방석이나 깔개가 더욱 중요합니다. 지지력(하중을 지탱하는 힘)이 있는 단단하면서도 푹신한 깔개나 메모리폼 재질로 만든 방석은 노령견이 쉬는 동안 관절을 지지하고 완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 추운 날씨에는 관절 통증이 커질 수 있어 따뜻하고 편안한 수면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밥그릇 위치 높여주기
관절염을 앓고 있는 강아지는 음식이나 물을 먹기 위해 목을 구부리기가 힘듭니다. 그릇을 높여주면 목과 등에 가해지는 부담을 완화시켜 더 편안하게 물과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4. 움직임이 어렵다면 보조기구 활용하기
1) 계단이나 경사로 설치 : 강아지가 침대를 오르내리기 어려워 보인다면, 계단이나 경사로를 설치해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다만, 계단이 너무 가파르거나 미끄럽지 않은지 확인해주세요.
2) 보조 하네스 : 관절염이 심해 강아지 혼자 보행이 불가능한 경우 손잡이가 연결된 보행보조용 하네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네스를 살짝 들어주면 집안에서 이동할 때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네스가 없다면 대용으로 수건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미끄럼 방지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으나, 강아지 상태에 따라 적합한 용품이 다를 수 있으니 잘 확인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노령견의 관절염은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걸음걸이 등을 유심히 관찰해서 수의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나은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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