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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노둣길 걷어내자 갯벌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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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노둣길 걷어내자 갯벌이 살아났다

입력
2023.10.31 20: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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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낙지·짱뚱어·칠게 다시 등장
350년 된 징검다리 노둣길도 드러나

전남 신안군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추포대교. 왼쪽에 콘크리트 노둣길은 지난 7월 철거됐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추포대교. 왼쪽에 콘크리트 노둣길은 지난 7월 철거됐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암태도와 추포도를 연결하는 추포대교 완공 후 사용하지 않던 콘크리트 노둣길(썰물 때만 드러나는 갯벌 징검다리)을 철거한 뒤 갯벌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지자체에 따르면 신안군은 7월에 콘크리트 노둣길을 철거했다. 이 콘크리트 노둣길은 28년 전 건설됐는데 해수 소통을 막아 생물 다양성을 훼손하고, 주변 갯벌 환경을 변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신안군은 2021년 추포대교를 개통하면서 갯벌 생태계 복원 작업에 착수했고, 쓸모가 없어진 콘크리트 노둣길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철거 이후 살펴본 결과, 해수 유통이 원활해지며 갯벌의 최상위 포식자인 낙지와 낙지의 먹잇감인 칠게, 갯벌의 정화자라 불리는 짱뚱어가 돌아오는 등 갯벌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 350년 전 섬 주민들이 손수 만든 갯벌 징검다리 노둣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안군 제공

약 350년 전 섬 주민들이 손수 만든 갯벌 징검다리 노둣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안군 제공

갯벌 생태계 회복과 더불어 1600년대에 조성된 징검다리 노둣길 형태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노둣길은 바로 옆 콘크리트 노둣길이 만들어지기 전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유일한 출입구였다. 350여 년 전 선조들이 손수 돌을 놓아 만든 국내 최장길이(2.5Km) 자연석 징검다리로, 갯벌 훼손을 최소화하며 길을 만든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유산이다.

신안군은 앞으로도 갯벌의 회복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노둣길 복원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ㆍ 탐방시설도 조성해 일반에 선보일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갯벌은 우리 모두가 지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면서 “암태-추포 갯벌 생태계를 성공적으로 되살려 갯벌 복원의 새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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