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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이 사라진 자리에… 원주시 “문화공간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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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극장이 사라진 자리에… 원주시 “문화공간 만들겠다”

입력
2023.11.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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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르면 이달 문화공간 설계 용역
전시·공연장·공원 어우러진 공간 조성
시민단체 "원주시, 문화재법 등 위반"
고공농성 시민단체 관계자 영장 기각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가 재개된 지난달 30일 극장 지붕이 대형 크레인 장비에 의해 완전히 붕괴돼 있다. 아친연대 제공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가 재개된 지난달 30일 극장 지붕이 대형 크레인 장비에 의해 완전히 붕괴돼 있다. 아친연대 제공

60년 역사를 지닌 강원 원주 아카데미극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가운데 원주시는 극장이 있던 자리에 새 문화공간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그러나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이 원주시의 철거 집행과정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평원동 아카데미극장 철거작업이 거의 마무리 돼 잔해정리 및 반출 작업을 남겨 두고 있다. 시는 “극장에서 사용하던 영사기와 필름, 자료사진 등 자료는 이미 안전한 곳으로 옮겨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터에 새로운 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문화공유플랫폼과 야외 공연장, 시민 휴게공간, 공원 등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들어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르면 이달 중 설계용역에 들어가 내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극장 자료는 문화공유플랫폼 내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고 갈등이 일단락된 것은 아니다.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은 원주시가 철거 과정에서 석면 불법 철거,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위법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은 12일 위법 철거를 규탄하는 시민대행진을 열 계획이다.

한편 철거 과정에서 고공농성을 벌여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등 혐의로 입건된 시민단체 관계자의 구속영장은 이날 검찰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극장 철거 공사가 끝나 재범우려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아친연대) 소속인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건물 옥상 발코니에서 철거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였다. A씨는 이날 새벽 구속영장 기각으로 석방됐다. 앞서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는 온라인 탄원운동을 벌여 3,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 A씨는 앞서 원주시에 토론과 여론조사를 벌여 아카데미극장 철거 여부를 결정하자며 시청 앞 현관에서 18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963년 개관한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2006년 영업을 중단하고 독립영화 상영 및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지난해 7월 이후 철거냐, 존치냐를 놓고 장기간 갈등이 이어졌다. 원주시는 결국 지난달 철거에 돌입했고,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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