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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친명 일색' 총선기획단 출범… 비명 "친명기획단... 이게 통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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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친명 일색' 총선기획단 출범… 비명 "친명기획단... 이게 통합인가"

입력
2023.11.01 16:00
수정
2023.11.01 16:09
4면
0 0

친명계 5선 조정식 단장 등 13명 구성
비명계 이원욱 "친명계 사당화 완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1일 내년 총선 전력의 밑그림을 그릴 총선기획단을 구성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총선 출마자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총선 전략과 공천 세부규칙 등을 논의할 총선기획단에 친이재명계가 대거 포진하자, 비이재명계에선 "친명기획단"이란 비판이 나왔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확정한 총선기획단에는 친명계 5선의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았고, 정태호 민주연구원장,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한준호 홍보위원장, 이재정(여성) 여성위원장, 전용기(청년) 청년위원장 등이 위원으로 포함됐다. 이외에 신현영(여성·청년) 의원과 최택용 부산 기장 지역위원장, 박영훈(청년)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여성·청년) 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 기자 출신의 장윤미(여성·청년) 변호사까지 총 13명으로 꾸려졌다. 당헌·당규상 15명까지 참여할 수 있어 추가 인선 가능성도 열어뒀다.

사의 표명한 '친명' 조정식 사무총장 참여 두고 논란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현역 의원들 가운데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정 원장과 한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친명계 인사들이다. 특히 공천 실무를 관할하는 조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대표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직을 유지해 왔다. 당시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 등 비명계 인사들과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며 비명계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 왔다. 원외 인사들은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최 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들을 향해 "검사독재 정부여당에 얹혀서 자기 대표를 제거하려 한 것"이라며 "공작정치이고 배신이다"고 비판한 바 있다.

총선기획단은 전략공천 지역 선정이나 공천 세부 규칙 결정 등 총선 실무와 관련된 사전 작업을 담당한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기획단은 보이지 않는 가장 무서운 칼"이라며 "어느 지역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할지, 어떤 사람을 영입해 어디에 보낼지 등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경선 여론조사에 사용할 경력에 특정인의 이름을 넣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근 당내 논란이 되고 있는 비명계 의원 지역구를 노리는 원외 친명계 인사들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마케팅' 여부를 허용하는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그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청와대 출신 등 전직 대통령 이름을 대표경력에 사용하지 못하게 했던 만큼, 이 대표 이름을 사용하는 것도 불허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전례에 비춰보면 그건 불허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인선 두고 통합이라 할 수 있나"

비명계의 반발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대표를 향해 "오늘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을 보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은 "총선기획단은 공정한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2020년 21대 총선에 앞서 출범시킨 총선기획단에 당시 금태섭 의원 등 비주류도 포함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총선기획단이 친명계 일색'이란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사무총장 등) 관련직 의원들이 가야 총선 방향을 잡는 데 적합하지 않겠나"라고 거리를 두었다.

김도형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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