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부터 해외서 시작...국내도 도입
넷플릭스뿐 아니라 디즈니+도 11월부터 금지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계정을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넷플릭스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며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알렸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대부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가족 시청자를 위해 2~4명이 계정을 함께 쓸 수 있게 하는데 일부 이용자들은 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정책을 활용해 왔다. 가령 네 명이 계정 공유를 한다면 한 명이 대표로 월 1만7,000원짜리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하고 나머지 세 명이 4,250원씩 송금하는 방식이다. 이에 계정 공유할 사람을 연결해 주는 스타트업까지 나오기도 했다.
새 방침에 따라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아직 국내에서 추가 회원을 몇 명까지 허용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같은 정책을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를 보면 프리미엄 계정은 최대 2개, 스탠다드 계정은 1개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회원들이 가입 때 동의한 개인 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 주소, 디바이스 ID, 계정 활동 등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회원과 같은 가구에 사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는 같은 가구에서 살지 않는 외부 이용자나 외부 디바이스가 계정에 접근할 경우 안내 메시지를 띄울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2월부터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을 시작으로 100여 개국에서 계정 공유 제한을 하고 있다. 이런 정책 도입 등 효과로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당초 전망치의 두 배가 넘는 590만 구독자를 추가 확보했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2억4,700만 구독 가구 중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입할 사람 다 했다' 결국 수익 짜내기 전략
디즈니플러스 역시 이달부터 계정 공유 금지와 구독료 인상을 실시했다. OTT업체들이 이처럼 계정 공유 금지에 나선 이유는 구독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반면 전체 가입자 증가 속도는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입할 사람은 다 했다'는 인식에 숨은 수익원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한편 넷플릭스는 계정 금지 정책과 함께 월 구독 요금을 낮추는 대신 광고를 시청하게 하는 '광고 요금제'도 내놓았다. 국내 기준 월 요금은 5,500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제(1만3,500원) 대비 저렴하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광고 요금제 출시 약 1년 만에 이 요금제에 가입한 구독자 수가 전 세계에서 총 1,500만 명에 도달했다. 5월 넷플릭스는 전 세계 광고 요금제 이용자가 500만 명 수준이라고 밝혔는데 6개월 만에 세 배가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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