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 체육대회’ 3,000만 원 이상 소요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지방자치단체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충남도 내 기초의회 의원들이 단합대회 비용에 수천만 원의 혈세를 쓰는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2일 충남지역 기초의회에 따르면 도내 15개 시군의회 중 논산시의회와 부여군의회, 서천군의회를 뺀 12개 시군의회 의원 146명은 3일 천안 태조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리는 ‘한마음 체육대회’에 참가한다. 행사는 족구, 줄다리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불참하는 의회는 의장이 해외연수 중이거나, 일부 의원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는 등의 이유로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야 나무랄 게 없지만 치어리더와 개그맨, 사회를 맡을 전문 MC까지 초청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이번 행사엔 3,000만 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치어리더와 개그맨 초청 등에 2,100만 원, 선물 구입에 860만 원이 각각 책정됐다.
비용 중 일부는 행사 주최 측인 천안시의회에서 각 시군의회에 공문을 보내 갹출하는 방식으로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시군에서는 쌀을 후원해 의원당 3, 4포의 쌀이 선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논산에 사는 한 시민은 “이 어려운 시기에 알뜰하게 예산을 심의해야 할 의원들이 오히려 혈세를 펑펑 쓰다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정도희 천안시의회 의장은 “의원들이 한마음이 되자는 의미로 3, 4개월 전부터 논의하고 준비한 행사”라며 “서울, 경기, 전북 등 다른 데에서도 이런 한마음대회를 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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