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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진·윤핵관 험지 출마'가 與 혁신위 시험대... 지도부는 '대사면'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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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중진·윤핵관 험지 출마'가 與 혁신위 시험대... 지도부는 '대사면' 수용

입력
2023.11.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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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당 통합을 위한 대승적 차원"
이준석 "지지율이나 올려라" 냉담 여전
현역의원 반발 부를 2호안 시험대 될 듯
인요한 "윤핵관, 서울 출마하면 어떤가"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2일 혁신위원회 1호 안건인 '대사면'을 수용해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다. 징계 취소 대상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일단 당 지도부가 혁신위에 힘을 실어준 모양새다. 이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제한 등 현역의원들로 반발이 확산할 수 있는 2호 혁신안이 혁신위의 순항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준석 "지지율이나 올려라", 홍준표 "수모 잊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혁신위가 건의한 징계 취소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 전 대표,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이 당원권을 회복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윤리위의 징계 결정은 존중돼야 마땅하지만, 보다 큰 정당을 위한 혁신위의 화합 제안 역시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대사면 제안에 당사자인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통합을 명분으로 한 혁신위 1호 제안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전격 수용한 것이다.

지도부의 결정에도 당사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통합' 취지는 다소 빛이 바랬다. 이 전 대표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징계 취소 의결에 대해) 별로 할 말이 없다. 고생이 참 많다. 지지율이나 올려라"라며 비꼬았다. 홍 시장도 페이스북에 "과하지욕(바짓가랑이 아래로 기어가는 치욕)의 수모는 잊지 않는다"며 "하루살이는 내일이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한 혁신위원은 "당사자들의 반발은 있더라도, 당이 국민들의 요구인 '포용'을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첫발을 뗀 것"이라며 "큰 틀에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남 중진 험지 출마' 현역 반발이 시험대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본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본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혁신위의 2호 안건도 '희생'이라는 키워드 아래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포기를 겨누고 있어 당내 반발은 현역 의원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 혁신위원들은 앞서 진행된 2, 3차 회의에서 '국회의원·정치인·정당의 희생'을 주제로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입시·취업비리, 음주운전 전과자 원스트라이크아웃 △공천 신청 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작성 등을 논의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3일 회의 후 구체적 방안을 발표한다.

해당 내용들은 내년 총선에서 '공천 룰'로 작동할 수 있어 현역 의원들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1호 혁신안인 대사면이 특정 인사들의 반발을 불렀다면, 2호 혁신안은 현역의원들에게까지 반발이 확대되면서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는 인 위원장이 취임 후 언급하며 당내 논란이 된 '영남 중진들의 험지 출마'와 맞닿아 있다. 인 위원장은 KBS 라디오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경고나 비판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들, 제가 그분들도 만날 수 있다"며 "또 새로운 충격적인 걸 던지겠다. 그분들이 서울에서 출마 좀 하면 어떤가"라고 답했다.

이 같은 혁신위의 2호 안건이 다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힌다면 지도부도 수용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호 안건이 지도부 혁신 의지의 진정성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첫 안건인 대사면이 혁신위 의제로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며 "두 번째도 내용이 애매하면 '혁신위 무용론'에 스스로 불을 지피는 격"이라고 말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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