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리아 학교 인근서 27명 숨지고 다수 부상"
의료시설·구호단체 구급차 조준 사격 주장도
"군 역량 절반도 투입 안 해"...작전 확대 암시
2일 가자지구 부레이 난민촌에서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에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서 구조되고 있다. 부레이=AP 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 주거지가 또 이스라엘의 공습을 당했다. 지난달 31일 폭격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흘 연속이다. 이처럼 이스라엘군(IDF)은 가자지구의 난민촌과 의료시설 등을 목표로 삼고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로이터·AF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 근처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27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고 주장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영상 속 자발리아 주민들이 생존자를 구하려 달려가는 가운데 여러 명의 사상자가 포착됐다고 AFP는 전했다.
다른 난민촌도 공습의 표적이 됐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한 시민구조대는 이날 “IDF가 가자 중부의 알부레이즈 난민촌에 폭격을 가했고, 이후 잔해 속에서 15명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2일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의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사이를 수색하며 생존자를 찾고 있다. 자발리아=로이터 연합뉴스
병원과 구급차도 안전지대가 못됐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이날 가자시티 알 쿠드스 병원에서 기준 약 1㎞ 떨어진 지점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병원에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PRCS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병원 앞에 서 있던 어린이 한 명과 청년 한 명이 흉부와 복부에 치명상을 입었고, 병원 에어컨과 물탱크도 손상됐다”며 “알 쿠드스 병원은 IDF의 목표물이 됐다”고 말했다. 또 IDF가 이날 가자지구 라시드 거리에서 부상자들을 이송하던 PRCS 소속 구급차를 사격해 구급대원들이 어깨와 발 등에 총상을 입었다고도 덧붙였다.
난민촌과 병원 등 취약 시설을 노린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이 다수 발생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을 더 확대할 예정이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공군은 아직 전체 역량의 절반 이하만 가자 지구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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