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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유족이 감금했다"... 경찰에 수사의뢰한 인권위 상임위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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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일병 유족이 감금했다"... 경찰에 수사의뢰한 인권위 상임위원들

입력
2023.11.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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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이충상 "사무실 난입 감금" 주장
군인권센터 "피해자 행세, 명백한 거짓"
"방에 있다가 점심식사 하러 나가기도"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김용원 상임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인권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전원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김용원 상임위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국가인권위원회 김용원·이충상 상임위원(차관급)이 고 윤승주 일병 등 군 사망자 유족들이 인권위 사무실에 불법침입해 난동을 부리고 자신들을 감금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군인권센터 측은 이들의 주장이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두 상임위원은 3일 오후 인권위가 아닌, 상임위원실 명의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군 사망자 유가족 10여 명이 인권위 청사 15층 상임위원실 내부에 침입해 장시간 난동을 부리고 상임위원을 감금했다"며 "서울경찰청에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인권위 군인권총괄과장이 비상출입문을 열어줘 범행을 돕는 등 상임위원의 독립적 인권보호 직무수행에 심각한 폭력를 저질렀다"면서 "송두환 인권위원장에게 조속한 기초조사를 거쳐 관련자들을 수사관서에 고발하라고 촉구했으나 감감무소식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일병 유족과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18일 인권위 앞에서 김 상임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족 측은 2014년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군 당국의 은폐 의혹을 밝혀달라고 4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최근 각하 결정을 내린 인권위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

군인권센터는 두 상임위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센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윤 일병 유족 등은 김 상임위원이 윤 일병 사망 관련 진정 사건을 보복성으로 각하한 데 대해 인권위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위원장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인권위 건물 15층으로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은 15층 복도에서 (인권)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약 1시간 동안 대기하다가 위원회 측의 안내에 따라 접견실로 이동해 위원장과 1시간 가량 면담을 진행했다"면서 "상임위원실 내부에는 한 발짝도 들어간 적이 없고 상임위원들을 가둔 적도 없으며, 심지어 이 상임위원은 점심을 먹으러 밖에 나갔다 오기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위원장을 만나러 온 유족들을 볼 낯이 없어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감금당한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며 "유족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김 상임위원과 이에 편승하는 이 상임위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데 대한 추후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임위원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추천으로, 김 상임위원은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 지명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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