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열어…임금옥 대표도 함께 해임
GGS "악화된 대내외 환경…경영 쇄신"
가맹점 갑질·BBQ 소송 등 영향 미쳤을 듯
치킨 프랜차이즈 bhc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워낸 박현종 대표이사가 bhc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의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갈수록 대내외 경영 환경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경영 쇄신을 통해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는 게 GGS의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MBK파트너스와 bhc 경영진 사이의 갈등과 몇 년째 이어진 제너시스BBQ와 법정 소송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GGS이사회는 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와 bhc 대표이사를 동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박 전 대표를 뺀 출석 이사 만장일치로 GGS 대표이사 변경을 결의했다. 아울러 bhc 대표이사 변경안도 발의해 임금옥 bhc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고 대신 이훈종 사내이사를 새 대표이사에 앉히기로 뜻을 모았다. bhc 대표이사 변경은 8일 bhc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GGS는 bhc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신임 GGS 대표이사는 GGS 등기 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차 신임대표는 삼성선물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MBK파트너스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다.
박 전 대표, bhc 키웠지만…오너 리스크도 ↑
박 전 대표는 2013년 bhc 대표이사를 지낸 뒤 2017년부터 bhc 회장을 맡아 회사를 이끌어왔다. 그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한우 전문점 '창고43' 등을 인수하며 bhc를 종합외식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6.4% 증가한 5,075억 원을 기록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섰다.
겉으론 눈에 띈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한 데는 주요 주주인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영입한 임 대표이사까지 해임한 게 심상치 않다"며 "여러 경영 사안을 두고 MBK파트너스와 갈등을 빚어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을 정리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너시스BBQ와 소송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거래 행위 논란 등 여러 리스크를 털고 가기 위한 조치라는 말도 나온다. 제너시스BBQ의 전산망 불법 접속 혐의 등 10년 동안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가맹점주 갑질 논란 등으로 여러 차례 국정 감사에 증인으로 불려 가며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종 원부자재, 여러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박 전 대표의 전략도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너시스BBQ와 법정 다툼은 박 전 대표의 개인 소송인데도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나게 한 것"이라며 "가맹점에 갑질한 문제까지 여러 리스크가 겹치면서 해임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