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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근혜 전 대통령 또 만났다... 취임 후 첫 대구 자택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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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박근혜 전 대통령 또 만났다... 취임 후 첫 대구 자택 방문

입력
2023.11.08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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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 '영남 중진 희생' 어수선 분위기 속
'보수 통합과 안정' 메시지 강조 의도로 해석
尹 대구 공략한 날 김건희 여사는 전남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했다. 취임 후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중동 순방 귀국 직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달려가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 뒤 불과 12일 만에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이 이날 찾은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보수 성향 단체 행사에 참석하고 전통시장에서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 거듭 손잡는 모양새를 취하며 여당 지지기반을 다졌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영남 중진의원들의 험지 출마를 압박해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전면에 나서며 보수 통합과 안정의 메시지를 강조한 셈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대화 키워드는 '박정희'였다.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며 배울 점은 반영하고 있다"면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창고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현관 계단 아래까지 나와 "먼 길 오느라 고생하셨다"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윤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 거실 안에서 맞이한 것과 분위기가 달랐다.

자택 현관 진열대에는 지난달 현충원 추도식 당시 두 사람이 오솔길을 내려오는 사진이 놓여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께서 좋은 사진을 보내주셔서 여기에 가져다 놓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소차에 관심을 보이자 윤 대통령은 최근 산업동향을 설명하기도 했다. 환담을 마친 후에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설 때 박 전 대통령이 집 밖까지 나와 배웅하려 하자 만류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올 4월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 및 2023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대구 일정에 맞춰 박 전 대통령 자택 방문을 추진했는데, 두 전·현직 대통령이 만난 지 불과 2주도 되지 않은 만큼 당초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끝내 성사됐다. 대구 민심을 잡고 박 전 대통령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8일에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대구를 찾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앞서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해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의 3대 정신인 진실, 질서, 화합의 확산을 지지한다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연대와 가짜뉴스 추방을 비롯한 단체의 활동을 응원했다. 이후 칠성종합시장을 찾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따뜻한 정부가 되겠다"면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민생의 근간"이라고 격려했다.

김건희 여사가 7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을 찾아 나물채소 가게에서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7일 전남 순천시 아랫장을 찾아 나물채소 가게에서 채소를 구매하고 있다. 순천=연합뉴스

한편 김건희 여사는 전남 순천시 아랫장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수산물을 구입하며 호남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이어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한센인을 위로하고, 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의료진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같은 날 지역을 나눠 영남과 호남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전례가 없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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