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용퇴 압박' 장제원의 세 과시, 주말 버스 90대 동원 행사
알림

'용퇴 압박' 장제원의 세 과시, 주말 버스 90대 동원 행사

입력
2023.11.08 13:00
수정
2023.11.08 15:03
0 0

이준석 중징계, 권성동과 갈등설 때에도
버스 사진 공개... "정면돌파 의지" 해석


장제원 국회 과방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제원 국회 과방위원장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용퇴 요구에 직면한 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의원이 이번 주말 버스가 90대 동원되는 대대적인 지역구 외곽조직 행사에 참석한다. 세 과시를 통해 당 안팎에 건재함을 보이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버스 90대 동원

8일 장 의원 측과 여원산악회에 따르면, 산악회는 오는 11일 경남 함양에서 산악회 출범 15주년 행사를 연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구(부산 사상) 외곽 조직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산악회가 출범한 2008년은 장 의원이 18대 국회에서 의원 배지를 단 해로, 이번 행사는 장 의원의 정계 입문 15주년 의미도 담고 있다.

참석자 교통 편의를 위해 44인승 버스 90대가 동원될 예정이다. 회원 4,000여 명이 참석한다는 뜻이다. 대다수는 장 의원 지지자이다. 산악회 관계자는 "통상적인 산행 때는 버스가 30대 정도, 연례 출범 기념행사 때는 70여 대 정도 동원되는데 이번엔 유독 참석 희망자가 많았다"며 "체육관은 물론 운동장까지 통째로 빌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산악회는 장 의원과 별개 조직"이라며 "장 의원은 이번 행사에 오는 구청장, 구의원 등 지역 정계 인사 중 한 명일 뿐"이라고 거리를 뒀다. 장 의원은 행사장에서 대표 축사를 하기로 했지만 본보 보도가 나간 뒤 행사 불참을 검토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7월 9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원산악회 행사 사진.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7월 9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원산악회 행사 사진.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중징계, 권성동과 갈등설 때도 버스 사진 공개

지금껏 장 의원은 당이 어수선할 때마다 세를 과시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7월 이준석 대표 중징계로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해졌을 때 당권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그러자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산악회 버스가 줄지어 선 사진과 함께 "1,100여 회원님들이 버스 23대에 나눠 타고 함양 농월정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엔 자신과 함께 친윤 투톱으로 불렸던 권성동 의원과의 갈등설이 불거졌을 때도 버스 사진을 공개했다. 장 의원이 당권주자 가운데 권 의원이 아닌 김기현 의원을 밀어줘 '김·장 연대'라는 표현이 나왔을 때다. 당시 그는 버스가 늘어선 사진과 함께 "부산과 경남에서 버스 60대, 3,000여 회원들이 합천체육관에서 우정을 나눴다"고 밝혔다.

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원산악회 행사 사진.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장제원 의원이 지난해 12월 10일 페이스북에 공개한 여원산악회 행사 사진. 장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인요한 위원장은 혁신 일환으로 당 지도부와 친윤 핵심, 중진 의원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장 의원은 김 대표 등과 함께 험지 출마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당 관계자는 "세 과시를 통해 다음 총선에서 현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장 의원이 윤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결국 용단을 내릴 것이란 견해도 없지 않다.

이성택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