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표 대결이 펼쳐진다. 정부와 부산시는 물론 기업들이 나서서 부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나 이탈리아(로마) 보다 늦게 뛰어든 부산이 전세를 좁혀 유치에 최종 성공할지 국민적인 총력 지원이 필요한 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부터 15일까지 파리에서 각국 BIE 대표들을 만나 지지를 요청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제6차 파리평화포럼 참석차 현지에서 1박2일간 부산 개최 지지 활동을 전개한다.
현재 판세는 기존의 사우디 우위 환경과 달라졌다는 평가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2029 동계 아시안게임, 2034 FIFA월드컵 등을 유치하면서 국제행사를 독식한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 점이다. 꼭 인권 문제가 떠오르지 않더라도 사우디가 대규모 국제 이벤트를 연이어 맡는 데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정정 불안이야말로 표심에 영향이 불가피한 부분이다.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서방국과는 다른 입장인 점도 변수다.
개최지 선정은 182개 BIE 회원국 대표들이 비밀투표로 한 표씩 행사한다. 3곳의 후보 도시 가운데 3분의 2인 122표 이상 얻으면 종료되고, 아니면 1, 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른다. 부산은 지난 4일 열린 부산불꽃축제에서 K콘텐츠가 광안리 밤바다를 수놓는 가운데 77만 인파가 운집했음에도 중대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끝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하이라이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23, 24일 파리를 방문해 전방위 정상외교의 마지막 총력전에 나서는 것이다. 앞서 6월 파리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섰던 윤 대통령은 취임 후 82개국 BIE 회원국 정상들과 만나 부산 엑스포 비전을 공유했다. 전쟁을 딛고 한류로 성장한 한국의 대표 항구도시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려 유치에 성공하도록 국민적 염원이 결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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