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최고] 세브란스병원, 1년간 치료 경과 분석 결과
운동 틱(tic)과 음성 틱이 동시에 나타나는 뇌 질환인 투렛증후군(Tourette syndrome) 환자에게 시행한 뇌심부자극술이 안정성과 효과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장경원·장진우(신경외과) 이정한(정신건강의학과)·송동호(연세대 명예교수) 교수 연구팀이 2016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20명의 난치성 투렛증후군 환자의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시행한 투렛증후군에 대한 뇌심부자극술 첫 임상 연구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정신임상신경학저널(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 IF 11.9)’에 실렸다.
투렛증후군은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순간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 뇌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강박 장애·수면 장애·불안증 등 행동 장애와 정서 장애가 동반될 때가 많다.
투렛증후군은 보통 소아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20% 정도의 환자는 성인기에 더 심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충분한 약물·비약물적 치료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난치성 투렛증후군으로 분류한다.
뇌심부자극술은 난치성 투렛증후군에 적용되는 주요 치료법의 하나다. 뇌심부자극술은 뇌 심부(深部)에 전극을 집어넣어 망가진 회로를 전기적 작용으로 되돌려 놓는 치료법이다. 전기 자극은 가슴의 피부 밑에 자극 생성기를 설치하고 전선과 전극을 뇌 심부로 연결해 발생시킨다. 5~6㎜ 정도의 아주 작은 신경 핵에 전극을 집어넣으므로 매우 정교한 수술이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송동호·장진우 교수팀이 2016년부터 치료를 진행해 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20명의 난치성 투렛증후군 환자의 1년간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예일 틱 증상 평가 척도(YGTSS)’를 이용해 환자의 틱 증상과 기타 증상(강박, 우울, 불안)을 3개월 간격으로 1년간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전체 20명의 환자 중 11명(55%)의 환자가 수술 3개월 후 25% 이상의 증상 호전을 보였다. 그 중 5명의 환자에서는 35% 이상의 증상 호전을 확인했다. 수술 1년 경과 이후에는 20명 중 12명이 35% 이상의 증상 호전을 보였다. 수술 후 10% 미만의 효과를 보인 환자는 2명에 불과했다.
특히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35%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인 5명의 환자는 수술 1년 후에도 다른 환자들과 비교해 더 나은 치료 성과를 보였다.
강박·우울·불안 같은 증상은 수술 후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20명의 환자 모두 1년 동안 수술적 합병증은 없었다.
장진우 교수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단일 의료기관 치료 성과 보고로 아시아에서도 최초이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임상 연구 수준”이라며 “투렛증후군 환자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양질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학과와 함께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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