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팔레스타인 관계자 인용 보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을 향한 무차별 공격에 인질 협상을 중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팔레스타인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방위군(IDF)의 알시파 병원에 대한 대응을 문제 삼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에 의해 이스라엘에 납치,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200명 이상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중재자로 나선 미국, 카타르 등과 인질 석방을 놓고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며칠 간의 휴전을 대가로 최대 100명의 민간인 인질을 풀어주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의 지휘통제소가 있다면서 지난 10일부터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알시파 병원뿐 아니라 알쿠드스·알나스르·란티시 등 병원 4곳에 집중적으로 공습을 가하면서 포위 공격에 나섰다고 아랍권 언론 알자지라는 전했다. 이번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과 가자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병원인 알쿠드스가 잇따라 폐쇄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을 이스라엘에 보내며 인질 관련 협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수천 명의 의료진과 환자, 피란민이 있는 병원을 공습하면서 인질 문제의 해법은 한층 어려워지게 됐다.
IDF의 의료시설을 향한 공격은 계속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CNN방송에서 “병원 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테러리스트가 면제받을 순 없을 것”이라면서 병원을 향한 공격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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