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 MBC라디오 인터뷰
"매 좀 맞고 우유 마실래 입장"
장제원, 지역구 대규모 행사 참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내년 총선에서 '중진 불출마'를 요구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3일 "지역구에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런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구 대규모 행사에 참여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는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혁신위가 권고한 당 지도부·중진·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불출마·험지 출마에 대해 "역행하는 사람도 있다"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권고를) 안 해서는 안 된다. 당 안팎으로는 다 알고 있다"며 "제가 누구 말을 듣고 후퇴하거나 그럴 사람도 아니고 한시적으로 여기 왔기 때문에 굉장히 자유스럽고 소신껏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경남 함양고운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11일 관광버스 92대로 4,200여 명이 운집한 지역구 산악회 행사에 참석한 데 대해서는 "그 행동이 무슨 행동인지 아직 저도 이해가 잘 안 되고 있다"며 "솔직히 무슨 모임이고 행동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불출마·험지 출마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대통령하고 가까운 분 또 경남 경북 얘기는 이미 했고 그다음에 지도부와 각별한 (의원 중) 서울로 와서 수도권에 와서 도움이 될 만한 사람 얘기"라며 "능력 있고 힘이 있으면 힘을 보태자, 현명한 결정을 해라, 이런 뜻"이라며 "그분도 잘 결정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윤핵관의 불출마·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 열흘 넘게 이를 독촉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으로 거명되는 당사자 대부분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거나 모호한 입장을 고수하며 혁신위 권고를 따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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