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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에 각광… 국내 1호 완도 해양치유센터 미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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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에 각광… 국내 1호 완도 해양치유센터 미리 가보니

입력
2023.11.15 04: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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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관 앞두고 지역민 등 대상 사전체험
탁 트인 앞바다·모래사장, "숨 쉬는 게 힐링"
해양자원 활용, 프로그램 체험… 4시간 훌쩍

전남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들어서는 해양치유센터 전경. 완도군 제공

전남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들어서는 해양치유센터 전경. 완도군 제공

지난 8일 전남 완도군 명사십리 해수욕장. 파란 하늘과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해변을 배경으로 완도 해양치유센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치유센터는 갯벌ㆍ염지하수ㆍ해양생물과 같은 해양자원을 활용해 환자의 회복이나 일반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설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편이지만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선 100년 전부터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더욱 각광받는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해양치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완도를 시작으로 충남 태안, 경북 울진, 경남 고성 지역에 치유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국내 1호인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오는 24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지역민과 공무원, 사회단체 등 1,2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재 시범 운영되고 있다. 사전 참가자의 일원으로 이날 치유센터를 직접 방문해 둘러보고 프로그램을 체험해봤다.

전문치료사가 16개 프로그램 진행

해양치유센터 내부 모습. 드넓은 바다와 모래사장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 완도=김진영 기자

해양치유센터 내부 모습. 드넓은 바다와 모래사장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휴게공간이 마련돼 있다. 완도=김진영 기자

완도 해양치유센터는 총사업비 320억 원이 투입돼 완도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제2주차장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740㎡ 규모로 지어졌다.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탁 트인 맑은 완도 앞바다와 드넓은 모래사장이다.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했다. “여기선 숨 쉬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는 센터 관계자 설명이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8일 해양치유센터를 찾은 사전 이용자들이 딸라 소풀 수중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완도=김진영 기자

8일 해양치유센터를 찾은 사전 이용자들이 딸라 소풀 수중 운동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완도=김진영 기자

다양한 프로그램도 만족도를 더했다. 해수와 진흙, 갯벌, 해조류 등 해양자원을 활용한 16종의 테라피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문 치료사가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층에는 고압의 해수를 분사해 마사지하는 시설들이 눈에 띄었다. 단체 아쿠아 트레이닝이 이뤄지는 ‘딸라 소풀’의 물에서는 락스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바닷물을 끌어다 쓰기 때문이다. 딸라소풀은 고대 그리스어로 바다를 뜻하는 ‘딸라소’와 실내수영장을 뜻하는 ‘풀’의 합성어다. 머드 테라피에 사용되는 진흙은 인근 섬 노화도 염전에서 채취해 만들었다. 거품 테라피는 다시마ㆍ미역ㆍ톳 추출액이 들어간 입욕제를 사용한다. 완도군에서 자란 다시마와 톳을 몸에 바른 뒤 랩으로 감싸자 스스로 열을 발산하는 미생물 덕에 몸이 따뜻하게 녹았다. 하루 피로가 싹 달아나는 느낌에 눈도 절로 감겼다. 실제 테라피 체험이 시작되고 나서 10여분쯤 지나자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사전 이용객 90%가 만족

해양치유센터를 찾은 사전 방문자들이 머드 테라피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완도군 제공

해양치유센터를 찾은 사전 방문자들이 머드 테라피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완도군 제공

1층에서 테라피 체험을 마친 뒤 2층에서 열리는 전문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D전신체형 분석기 △적외선 체열진단기 △피부관리 측정기 △체지방 분석기 △스트레스 진단기 등이 마련된 건강 측정실에서 30여 분간 개인의 건강 상태를 세밀하게 측정한 뒤 각자 체질에 따라 다르게 구성된 3, 4개의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담수 스팀 샤워, 피부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인 비쉬 샤워(고수압 온수 마사지), 면역 증진에 좋은 바쓰 테라피,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해수풀 등에 몸을 담그니 4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실제 방문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완도군 설명이다. 사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스럽다는 응답(매우 만족 48.9%, 만족 41.1%)이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양치유센터 인근에는 ‘해양문화치유센터’와 ‘해양기후치유센터’도 들어선다. △시청각동 △후각동 △촉각동 △미각동 4개 동으로 구성된 문화치유센터는 완도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아트, 아로마 교실, 도예 체험, 완도 자원을 활용한 요리교실 등을 제공한다. 기후치유센터에는 기상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측정 장비가 갖춰져 있다. 기후 환경과 연계한 노르딕 워킹 등 야외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완도군은 앞으로 치유,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 뷰티, 요양ㆍ휴양 등 목적별로 프로그램을 구별해 운영하고, 실내 테라피와 실외 노르딕 워킹 등을 결합한 1박 2일, 2박 3일 등의 관광 상품도 구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지, 숙박, 식당과 연계한 상품을 선보이고, 적극적인 민간 투자 유치로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원을 해양치유 거점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해양치유산업은 완도군의 미래 100년 먹거리 사업이 될 것”이라며 “완도군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치유의 섬’이 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완도= 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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