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탄신 106돌 기념식' 참석
윤 대통령 "업적 되새기겠다"
3주 사이 네 차례 '박정희' 행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44주기 추도식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방문 △새마을운동 행사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추켜세운 데 이어 여당 대표가 다시 과거의 향수를 자극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마저 여권을 향한 민심이 심상치 않자 '박정희'를 키워드로 보수 결집에 나서는 모습이다.
3주 사이 네 차례 '박정희' 행보
김 대표는 이날 경북 구미시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우리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봐야 된다는 소신과 철학으로 역사적 결단을 하셨고 그것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 되었다"고 상찬했다. 이어 △의료보험 체계 도입 △국방과학연구소 설립 △울산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업적을 거하며 "그 이념과 공적을 발전적으로 승계해서 미래 비전으로 국가를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명구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을 다시 새기고, 이를 발판으로 대한민국 재도약을 이뤄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되새기며 함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강 비서관은 내년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 출마가 유력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44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따로 대화를 나눴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추도식 참석이다. 이달 7일에는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며 배울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일에는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1970년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강조했다.
TK 지지율, 이준석 신당 등 촉각
이 같은 행보는 최근 TK 민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갤럽 11월 2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TK에서 55%였지만, 직전 10월 3주부터 11월 1주까지 3주 연속 50% 미만에 그쳤다. 앞서 정치 상황이나 현안에 따라 윤 대통령의 TK 지지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는 있었지만 3주 연속은 이례적이다.
특히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TK 중심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대구 출마 의사까지 밝히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신당 창당 시 영남권에 지역구 후보를 여럿 출마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반개혁적 후보를 상대로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하겠다"며 대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정면 승부도 예고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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