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편승 인상 자제 당부"
“가격을 유지하며 양을 줄여 파는 건 자율이지만,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가격 꼼수 인상 논란이 된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이마트 용산점에서 채소류 가격 점검에 나선 그는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내용물 변경 시 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재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중량을 줄이는 방책을 말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숯불향 바베큐바’ 중량을 280g에서 230g으로 줄였다. 그러나 소비자는 가격 인상을 체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눈속임 가격 인상’이란 비판이 계속됐다.
추 부총리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편승 인상’에 대해서도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식품 원자잿값이 하락했는데도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추 부총리는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편승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필요한 추가 조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줄줄이 오르는 소주·맥주 가격과 관련해선 “기준판매비율 제도를 도입해 과세표준을 낮추는 등 주류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제조장 반출 가격에 기준판매비율을 곱한 금액만큼 과세표준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주류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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