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공동묘지’ 변모
의료진 “대피 않고 환자 돌보겠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 영내에 200구 가까운 시신이 매장됐다.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료기기가 멈춘 탓이다. 의료진은 ‘집단 무덤’이 된 병원에서라도 다친 환자를 돌보기 위해 남겠다고 선언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이날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아기들과 환자들을 포함, 179명이 집단 무덤에 묻혔다”고 밝혔다. 살미야 병원장은 “병원 단지 곳곳에 시체가 흩어져 있고, 시체 안치소에는 더 이상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중환자실(ICU·집중치료실)에서 숨진 환자는 총 29명이고, 인큐베이터 작동이 멈추면서 신생아 사망자 역시 29명으로 집계됐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지속 중인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현재 알시파 병원 입구에 탱크를 집결시킨 상태로 알려졌다. IDF는 알시파 병원 지하에 하마스가 사용하는 지휘소가 있다면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살미야 병원장은 “이스라엘이 부패하는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병원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 방송에 전했다.
알시파 병원 의료진은 이스라엘군의 대피 권고를 외면하고 있다. 환자를 남겨두고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의 병원 36곳 중 22곳이 연료 부족과 공습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지구의 모든 병원이 48시간 이내에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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