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우 비대위원장 기자회견
금태섭엔 "열어놓을 수 있다" 이준석엔 선긋기
정의당 주도 선거연합정당 구상의 선봉에 선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비례대표 1번과 2번을 양보할 뜻을 밝혔다. 기존에 거론되던 녹색당 등 진보세력 외에 '금태섭 신당'인 새로운선택을 포함한 제3지대 정당과 연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신당 창당설이 나오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에는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15일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갖고 있는 작은 기득권마저 내려놓으려 한다”며 “필요하다면 정의당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당명 개정도 마다하지 않겠다. 정의당 몫의 의석이 줄어들더라도 비례 명부의 상위 순번을 과감히 포기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비례대표 후보) 기호 순번 1번과 2번을 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의당은 전국위원회를 통해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비례대표 진입을 위한 ‘득표율 3%’ 문턱을 넘지 못하는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삼자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사회민주당일 수도 있고, 새로운 선택일 수도, 진보당일 수도, 노동당일 수도 있다”며 “새로운 선택은 당내에서 고민하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열어놓고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현안에서 출발하자면, 노란봉투법에 반대하는 세력과 연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준석 신당이 개혁적 보수신당으로 잘 가기를 바란다”며 선을 그었다.
정의당 비대위는 연대 범위 등 혁신 방향을 묻기 위한 당원 공론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의 진로, 선거연합의 범위와 방식에 관해 당원 민주주의에 기반을 둔 더 넓은 논의 과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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