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
EBS "전문적 용어, 과하게 꼰 문항 없었다"
EBS 연계율 높이고 지문 길이 유지했으나
입시업계 "수험생 시간 부족했을 것" 분석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별력 있는 어려운 문제가 다수 나왔고, EBS 수능 교재와 연계 체감도가 높긴 했지만 연계 문제라고 해서 쉬웠던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수학 영역이 다소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는 9월 모의평가 수학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의 영향력이 커질 거라는 예측이 나온다.
국어 영역 문제를 분석한 윤혜정 EBS 국어 대표강사(서울 덕수고 교사)는 "2023학년도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이 다소 어렵다고 체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적정 난이도와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총평했다. 교육과정 밖 배경지식이 있거나 학원에서 배우는 기계식 문제풀이 방법을 써야 쉽게 푸는 '킬러문항'은 없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국어 공통과목의 독서·문학,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문제 모두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은 입시업계도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독서에선 '데이터와 결측치와 이상치'에 관한 지문(8~11번), '노자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에 관한 지문(12~17번)이 까다로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교사는 이 중 10번과 15번을 변별력 높은 문제로 꼽았다. 다만 "과도한 추론이나 추가적인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며 킬러문항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문학에선 27번이 까다로운 문제로 지목됐다. 문항 속 제시문을 참고해 지문 속 시(정끝별 '가지가 담을 넘을 때')와 수필(유한준 '잊음을 논함')에 대한 감상을 묻는 문제다. 메가스터디는 "문제 자체의 어려움보다는 제시문의 이해도가 더 중요한 문제"라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윤 교사도 27번을 "문항 해결에 있어 의미 해석을 위한 높은 수준의 추론이 필요하지 않다"고 전제를 달면서도 변별력 있는 문제로 꼽았다.
선택과목 역시 고난도 문제가 최소 1, 2문제씩 포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9번 등이 대표적 문항이다.
올해 수능 국어는 EBS 교재와의 연계 체감도가 높다는 게 중론이다. 독서는 4개 지문 모두가 EBS 교재와 연계됐고, 문학은 제시된 6개 작품 중 3개가 EBS 교재와 연계됐다. 다만 EBS 연계 문제도 일부는 풀기가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학 27번 문제가 대표적이다. 종로학원은 "몇몇 문제는 EBS 교재와 연계됐지만 수험생들이 실질적으로 정답을 찾는 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종전 수능이나 모의평가에 비해 지문이나 선지가 특별히 길어지지는 않았으나 어려운 문제가 포진돼 문제풀이 시간은 부족했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수험생들이 전반적으로 9월 모의평가보다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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