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악시오스 등 보도... 일부 이견도 존재
이스라엘, 가자 남부 진격 시사... 선전전도
이란, 하마스에 "직접 참전은 안 한다" 통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인질 50명 석방 및 3~5일간 교전 중지' 협상안 타결을 앞두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격을 퍼부은 결과 하마스가 전쟁 수행 능력을 거의 상실한 탓에 협상에 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 근거지였던 가자지구 북부를 사실상 장악했지만, '하마스 완전 제거'라는 목표 달성 때까지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게 이스라엘의 계획이다.
협상 진행 중... 인질 석방 규모·교전 중지 기간 이견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당시 납치한 인질 중 여성·어린이 50명을 풀어 주는 방안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협상에는 미국, 카타르, 이집트가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NYT에 따르면 인질 석방은 일정 기간 교전 중지(pause)와 맞물려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악시오스도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동시에 교전을 멈추고, 며칠에 걸친 교전 중단 기간 중 하마스가 추가로 인질을 풀어 주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때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여성·아동도 비슷한 규모로 석방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의안 타결까지 불안 요소는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240명 중 여성·어린이가 100명에 달한다고 보고, 이들을 최대한 많이 석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전 중지 기간을 두고서도 하마스는 5일을, 이스라엘은 3일을 각각 내세우는 등 이견을 빚고 있다.
가자 북부 장악한 이스라엘... "가지 못할 곳 없다"
협상이 가시화한 건 하마스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무력해진 탓이다.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지상 작전을 개시한 이스라엘은 10여 일간 하마스 은신처인 지하 터널을 파괴하고 지휘부를 제거한 것은 물론, 정부청사와 경찰본부 등 주요 시설을 파죽지세로 장악해 나갔다. 하마스 의사당 건물을 폭파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특히 하마스는 '전투를 도울' 우군도 확보하지 못한 듯하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최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비밀리에 찾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에게 "이란이 직접 참전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참전을 요구하지 말라고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현재로선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늦출 기미는 없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5일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날로 커지는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 있는 하니예의 자택을 밤새 폭격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하니예는 2017년부터 카타르에서 생활해 왔지만, "테러범들 기지와 하마스 고위 관리의 회합 장소로 쓰인 곳"이라는 게 IDF의 설명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가자지구에서 우리가 가지 못할 곳은 없다"며 남부로의 진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병원, 하마스 본부로 보기엔 무리... 물증 초라"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를 장악한 상태에서 선전전에도 열중하고 있다. IDF는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에서 발견됐다는 하마스의 수류탄, 총기 등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이날 공개하며 "이 병원은 하마스 작전본부였다"고 거듭 주장했다. 국제법을 위반한 건 병원을 급습한 자국이 아니라, 병원을 테러에 이용한 하마스라는 취지다.
그러나 정작 발견된 물증은 초라하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스라엘 언론조차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 지휘본부'라는 주장은 과하다고 본다. 영국 BBC방송은 "이스라엘은 노력에 비해 보여 줄 게 별로 없다. 국제적 비난을 촉발한 이 논쟁적인 (병원 급습) 작전은 대규모 무기고를 확보하지 못했고, 지휘센터로 보기에도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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