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개 이후 매출은 반토막
비어케이, 대규모 희망퇴직 접수
중국 현지공장 직원의 ‘방뇨 영상’ 파문으로 칭다오 맥주(국내 수입명 칭따오)의 국내 수입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동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퍼지자, 수입사의 매출도 급감하면서 급기야 희망퇴직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16일 칭따오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직원 108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중국 현지 공장에서 작업자가 원료에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된 지 26일만이다.
동영상 논란 이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비어케이 경영상황은 급격하게 나빠졌다. 해당 논란 이후(10월21일~11월14일) 전월 대비 칭따오 판매는 A편의점에서 52.4% 감소했고, B편의점(47%)과 C편의점(45%)에서도 매출이 반토막 상태다. 국내 수입맥주 1위 자리를 지키던 칭따오가 동영상 하나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퇴직 신청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비어케이의 입장이다. 비어케이는 근속 연수에 따라 급여를 차등 지급하는 조건으로 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영석 비어케이 대표는 “지난해 환율변동 등으로 수입 가격이 올라 적자 경영을 이어가던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영상 사태까지 터져 조직 슬림화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공장 직원 개인의 일탈로 인한 파장이 한 회사의 존속을 우려할 만한 상황으로까지 번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존속을 위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받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의 영상에는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따오 3공장에서 작업복을 입은 한 남성이 맥주 원료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를 본 소비자들이 칭따오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비어케이는 영상 속 문제의 공장은 한국 수출용 맥주를 만드는 공장이 아닌 내수용 공장이라고 해명했으나, 국내 영업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비어케이는 난국 타개책으로 사전 검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 회사는 3일 입장문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이 칭따오 맥주를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출고 전 전제품에 대한 정밀 검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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