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한 토크 #56] 경험에서 창업 기회를 엿본 소상공인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수면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며 수면의 질, 시간 등 수면 관리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숙면을 돕는 각종 제품이 덩달아 주목받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맞춤베개를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소상공인이 있다. '베개덕후'를 자처하는 올댓필로우 유승표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베개만 수백만 원어치를 구매했을 정도로 베개에 집착하던 '베개덕후'에서 베개 제작자가 된 올댓필로우 유승표입니다. 우리 브랜드인 '필로미' 맞춤베개 제작과 함께 베개전문 유튜브 채널 '베개덕후의 베개공방'을 운영하며 수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나누고 있습니다."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나요?
"20대 초반부터 10년 넘게 심한 거북목으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밤마다 목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다 보니, 대학생 때부터 20만 원이 넘는 고가 베개를 많이 사용했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잘 맞는 베개를 찾기 어려웠고, 매번 상술에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를 직접 해결해 봐야겠다는 결심이 서서 베개 컨설턴트가 됐습니다. 그렇게 경력을 쌓은 후 2019년부터 직접 베개를 만들고 있습니다."
베개 컨설턴트는 생소한 직업인데요.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방문 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알맞은 베개를 찾아주는 일을 합니다. 옆으로 누워 주무시는 고객, 코골이가 심한 고객, 목 디스크가 있는 고객 등 다양한 분 등 각각에게 적절한 베개를 추천합니다. 특히 베개를 고르는 데 자신만의 기준을 가진 섬세한 고객도 있는데요. 그런 분에겐 맞춤형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베개를 추천합니다. 만족도도 매우 높았고요. 하지만 제가 근무할 때, 우리 매장에 있던 맞춤형 베개는 내부 소재나 모양새 등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서비스도 부족하다 싶었고요. 이를 보완하고 소비자들에게 가장 편안한 베개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으로 창업했고, 현재는 직접 맞춤베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맞춤베개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나요? 올댓필로우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두상과 체형이 모두 다릅니다. 맞춤베개에서 가장 신경 쓰는 지점은 고객 본인에게 딱 맞는 높이를 찾는 일입니다. 측면으로 누웠을 때 어깨가 눌리지 않으며 척추가 일자로 뻗는 자세를 만들어 주고, 바로 눕는 자세에선 머리가 앞으로 꺾이지 않고 경추를 편안하게 지지해 줄 수 있는 높이를 찾아야 합니다. 목은 신체에서 특히 예민한 부분 중 하나고 베개 높이에 따라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에 큰 차이가 있어요. 미세한 높이 조절로 사용자의 만족도를 좌우할 수 있죠. 다만 임대료나 인건비 등의 비용 압박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선 맞춤베개 하나가 30만 원 이상을 호가합니다. 그래서 필로미는 온라인을 통해서 판매합니다. 본인에게 딱 맞는 높이의 베개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상을 통해 목 부분의 높이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니 집에서도 가장 편안한 높이를 구현할 수 있고요. 임대료나 인건비 등이 들지 않으니 기존 맞춤베개의 3분의 1 가격인 10만 원대 초반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맞춤베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주로 어떤 고객들이 문의를 주시나요?
"몇백만 원씩 베개를 구매한 고객, 목디스크나 거북목으로 고생하는 고객, 불면증에 시달려 좀 더 편안한 베개를 찾는 고객 등 정말 다양한 고객들이 문의를 남깁니다."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영상으로 친절히 안내를 받아 베개 높이를 쉽게 조절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있었고, 머리와 목이 한결 편해졌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특히 본인에게 안 맞는 베개를 쓰며 고생했던 분들이 우리 베개를 쓰며 달라진 점에 대해 장문의 리뷰를 남기는 경우도 많았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맞춤베개 시장은 아직 시작 단계에요. 앞으로는 '당연히 본인 몸에 알맞는 맞춤베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을 널리 전파하고 싶습니다. 글로벌 진출 역시 욕심내고 있는 지점 중 하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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