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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열대화 시대와 국제산림협력

입력
2023.11.20 04: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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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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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형산불로 엄청난 손실과 피해가 계속되고, 태풍과 홍수 및 산사태로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가 온난화 시대를 넘어 '지구열대화 시대(The Era of Global Boiling)'로 진입했다고 경고했다. 올해 우리나라도 가뭄과 고온에 따른 대형산불과 폭우로 인한 산사태 등 산림재해로 피해가 컸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기후위기를 완화할 성과물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당사국 총회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복구를 위한 기금 설립에 합의를 이뤘다. 서로의 입장 차가 컸지만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급한 대명제 앞에 한 걸음씩 양보한 결과이다. 또한,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에서는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가 채택되었다. 국제사회가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이다.

산림청도 기후변화 대응과 글로벌 생물다양성 복원을 위해 베트남 맹그로브 숲 복원 및 인도네시아 이탄지 복원 추진, 4차 산림생물다양성 기본계획 시행, 산림의 기타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수단 조치에 대한 법제화 노력, 개도국 산림복원 및 황폐화 방지를 위한 국외탄소감축법 제정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의 하나로 '녹색 공적개발원조' 비율을 확대해 개도국의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돕고,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는 '녹색 사다리' 역할을 위해 녹색기후기금에 3억 달러를 추가 공여해 개도국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다.

이달 30일부터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모든 수준의 정부, 기업 및 투자자, 시민 사회, 원주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한다. 개최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생태계 복원을 위해 맹그로브 기후연합을 결성해 맹그로브 생태계 조성과 보존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청도 유엔환경계획(UNEP)과 산림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취약산림 생태계복원 사업을 통해 생물다양성에 취약한 핫스팟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산불로부터 산림을 지키기 위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통합산림위험관리 메커니즘 사업을 추진해 개도국의 산불대응을 돕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황폐했던 산림을 복원하는 데 성공한 우리나라가 이제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통해 국제산림 협력에 앞장서야 한다. 산림복원 노력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손실 회복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산림 생태계 복원국가로 도약하기를 기대해본다.


남성현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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