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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연예인, 행사 차출 문화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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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 연예인, 행사 차출 문화 사라질까

입력
2023.11.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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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 "연예인 병사, 보직 외 다른 일 시키지 말라" 지시
'일장일단' 연예인 병사 군 행사 차출, 관습 끊고 자취 감출까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인 근황을 깜짝 공개했다. 위버스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인 근황을 깜짝 공개했다. 위버스 제공

최근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의 군 행사 차출이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 불발됐다는 소식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군 측에서 제이홉이 국제군인요리대회 사회를 보게 하자는 건의가 나왔으나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이를 보류하도록 지시하며 행사 차출이 불발됐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 신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예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BTS 멤버가 다른 용사들처럼 병역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국민이 보기에 좋은 모습이고, 그게 도리"라며 "그렇게 때문에 앞으로 일체 연예인을 하다 들어온 병사를 그 병사의 보직 외에 다른 일은 시키지 말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신 국방부 장관의 이번 지시에 따라 향후 군 복무 중인 연예인들이 국가 및 군 내부 행사에 차출되는 관행에 변화가 생길 지 이목이 쏠린다. 그간 군에 입대한 연예인 병사들이 각종 내부 행사에 동원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과거에는 연예 활동의 연장선에서 군 복무를 할 수 있었던 국방홍보원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병, 일명 '연예병사' 제도를 통해 연예인 병사들의 행사 동원이 이루어졌으나 2013년 해당 제도가 폐지된 이후에는 군악병 등으로 복무하는 연예인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원이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연예인 출신 병사들의 행사 차출은 비단 군악병 등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회에서 연예인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경우 군악대 등 관련 보직에 복무하지 않는 경우에도 특별공연팀 등으로 차출돼 각종 행사 무대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러한 행사 차출의 장점도 있었다. 연예인들의 출연으로 인해 군 내외부 행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고,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다는 점은 군 측에서 연예인 병사들을 차출하는 주된 이유였다. 연예인 출신 병사들에게는 군 복무 중 연예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데다, 이러한 행사 출연이 복무 중에도 화제를 모을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는 점이 메리트였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지상군페스티벌에서 군 복무 중이던 온앤오프 제이어스와 이션이 참여한 뉴진스 '하입 보이' 무대는 대중에게 입소문을 타며 수천 만 조회수를 기록, 군백기에도 이들을 향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또 최근 진행된 지상군페스티벌에서도 남주혁 이민혁 옹성우 하성운 박진영 등이 행사에 출연하며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들의 행사 출연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군 복무 기간 중 각자 정해진 보직에서 훈련과 임무를 수행하는 일반 병사들과 달리 연예인 출신 병사들의 경우 행사 차출 등으로 보직과 무관한 활동을 병행하면서 행사 출연 등으로 인한 휴가까지 받는 것이 '특혜'라는 지적도 있다.

연예인 병사들 역시 이러한 차출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이라 해도 복무 중 행사에 동원돼 무대를 꾸미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라며 "특히 입대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행사 출연 지시가 있을 경우 난감하다.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역시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떄문이다. 또 비슷한 시기 복무 중인 멤버들이 있는 그룹의 경우, 한 팀에서 여러 명의 멤버들을 차출하려 하기도 하는데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하는 입장에서 다수의 멤버들이 행사에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결국 연예인들의 입장에서 삼키기도, 뱉기도 어려운 것이 군 복무 중 행사 출연인 셈이다. 이 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직접 "연예인을 하다 들어온 병사에서 보직 이외의 일을 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하면서 군 내부에서의 차출 관행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 안팎의 눈과 귀가 집중된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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