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3분기 지역경제동향
대도시 물가상승률 평균보다 ↑
지역은 ↓ "석유류 기저효과 탓"
19일 서울 이마트 영등포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 개장 시간 전에 입장을 위해 길게 줄지어 서서 행사 전단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 등 도시 지역의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3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의 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3.1%)보다 0.5%포인트 높다. 서울 외에 부산‧인천 등 대도시의 물가 상승률도 전반적으로 높았다. 울산(3.4%) 부산(3.3%) 인천(3.3%) 광주(3.2%) 등 광역시의 물가 상승률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이는 3분기 식품‧외식 가격이 인구가 많은 대도시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른 영향이다. 서울은 가공식품 가격이 3분기 기준 6.6% 올랐고 외식 가격도 5.4% 상승했다. 울산은 가공식품 가격이 6.5%, 인천은 6.1% 뛰었다. 외식 가격도 각각 5.1%, 4.9% 올랐다.
강원(2.8%) 전남(2.7%) 충남(2.6%) 전북(2.6%) 제주(2.0%) 등은 물가 상승률이 평균보다 낮았다. 3분기 석유류 물가가 꺾인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승용차 이용 비중이 높아 전체 물가가 기름값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들”이라며 “작년엔 석유 가격이 높았던 영향으로 이들 지역의 물가 상승률이 높게 집계됐지만 올해는 그 기저효과가 작용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물가는 오른 반면, 소비는 전국 각 지자체 대부분에서 쪼그라들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1개 시·도에서 줄어 작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특히 주요 관광지인 제주(-6.4%) 서울(-5.5%)의 하락폭이 컸다. 정선경 소득통계과장은 “여행객 감소로 면세점 화장품 구매가 줄고, 3분기 따뜻한 날씨에 의류 판매가 부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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