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데이터 분석 "초고난도는 줄어"
학교·학원 "전 과목 만점자 소식 안 들려"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 10명 중 3명도 못 맞힌 초고난도 문항이 지난해 수능보다 30% 줄어 출제당국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명 중 서너 명만 맞힌 중상난도 문항이 40% 가까이 늘어 전반적 체감 난도가 높았고 상위권 동점자 수가 줄어 변별력이 확보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수능 당일과 17일 오전까지 확보한 68만여 건의 가채점 서비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수능에서 정답률 30% 미만 초고난도 문항은 66개로 전년 수능(66개) 대비 30.3%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세부적으로 정답률 10% 이하 문항이 8개로 지난해(13개)보다 5개(38.5%)가, 정답률 20% 이하 문항이 23개로 전년(30개)보다 7개(23.3%)가 각각 줄었다.
반면, 정답률 30% 초과~40% 이하인 중상난도 문항은 총 93개로 지난해(58개)에 비해 37.6%(35개) 증가했다.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높은 졸업생 응시자 비중(31.7%)을 감안한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었던 터라 중고난도 문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상위권 변별력이 전년 수능보다 더 잘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올해와 지난해 수능 가채점 상위 1,000등의 표준점수 합산치(국어·수학·탐구과목 2개)로 그래프를 그렸더니, 올해 그래프가 더 급격히 기울었다고 밝혔다. 등수가 내려갈 때 점수차가 더 컸다는 것으로, 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오랜 기간 변별력 확보를 위한 초고난도 문항 출제로 수험생 부담이 늘었는데, 이번 수능 기조를 보면 앞으로 중상위권 학생이 문제 해결 시도조차 못하고 포기하는 문항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전 과목 만점자 소식 아직… 이의신청은 지난해 절반
수험생들이 수능 주요 영역을 두루 어렵게 느낀 터라 올해는 13년 만에 수능 전 과목 만점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수능일로부터 엿새째인 이날까지 학교 현장이나 입시업계에 만점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종학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은 "가채점 결과라 조심스러워할 수도 있겠지만 재학생 중 만점자 소식은 아직 없다"며 "최소한 기존보다 (만점자 수가) 적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고3 학생 중 만점자가 없다면 2022학년도 수능에 이어 2년 만이다. 졸업생까지 통틀어 만점자가 없다면 2011학년도 이후 13년 만이다.
교육부는 수능일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한국교육평가원 누리집에서 수능 문제 정답 관련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72개 문항에 288건이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633건)의 절반 이하다.
이의신청이 가장 많은 영역은 국어로 69건(문항 수 기준 14개)이었는데, 이 중 절반가량인 35건은 시험장 및 감독관 관련 문제 제기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사회탐구 67건(27개 문항), 과학탐구 62건(13개), 영어 54건(8개), 수학 26건(3개), 직업탐구 7건(5개), 제2외국어·한문 3건(2개) 순이었다. 최다 이의신청(13건) 문항은 영어 33번(빈칸 추론)으로, 변별력이 높다고 꼽힌 문항이었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 심사 뒤 2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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