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리조트의 '아트캉스' 프로그램
편안한 잠자리를 기본으로 하는 호텔의 영업 전략이 다변화하고 있다. 특별한 음식과 기념일 이벤트는 기본이고,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의미의 ‘호캉스’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최근에는 전시와 패션, 영화관 등과 협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예술적 감수성을 더한 이른바 ‘아트캉스’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24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SBS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와 연계한 전시를 연다. 국내 최초로 8K로 수중 촬영한 향고래, 혹등고래, 범고래, 벨루가 4종의 고래 사진 및 영상을 초고화질의 디스플레이로 만나볼 수 있다. 고래의 키스부터 잠자는 모습, 아기 고래가 장난치는 모습 등 다양한 고래의 일상이 길이 20m 대형 스크린에 펼쳐지고 고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환경운동가의 피켓을 모티브로 한 그래픽 아티스트 이덕형(DHL) 작가의 설치미술도 공개할 예정이다.
잠실의 시그니엘서울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오스틴 리(Austin Lee)의 국내 첫 개인전 관람 티켓과 결합한 패키지를 출시했다. 디지털 기술과 전통 방식을 혼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현대 미술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다.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오스틴 리: 패싱 타임(Austin Lee: PASSING TIME)’에서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해 새롭게 창조한 회화, 3D 입체 조각, 영상 등 50여 점을 전시 중이다. 패키지는 롯데호텔앤리조트 리워즈 회원 전용 상품으로 객실 1박과 전시회 티켓 2장으로 구성된다. 무료 리워즈 프로그램 가입 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전시가 종료되는 12월 31일까지 판매하며 가격은 43만 원(세금 및 봉사료 별도)부터다.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는 '로비 라운지&바’에 올해 말일까지 설치 미술가 박선기의 신작 ‘An Aggregation: Column of Lights(빛의 기둥)’을 전시 중이다. 약 5만 개의 크리스털 구슬로 완성한 10개의 대형 빛 기둥이 14m 높이의 천장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장관을 연출하는 작품이다. 각각의 구슬은 92면체로 가공돼 빛을 흡수하고 반사하며 영롱함을 뿜는다. ‘로비 라운지&바’는 웰니스 브랜드 ‘바니스뉴욕 뷰티’와 12월 31일까지 ‘오로라 로열 하이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순수에 가까운 물(파인 워터)과 크리스털의 영롱함을 형상화한 디저트 메뉴를 160년 전통의 슬로베니아 유리공예 기업 ‘스테클라나 흐라스니크(Steklarna Hrastnik)' 유리병에 담아 연말 분위기를 더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2인 기준 12만 원이다.
서울 홍대에 위치한 라이즈호텔은 미술과 패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MSCHF)’와 협업한 객실 패키지를 출시했다. ‘프로듀서 스위트’ ‘아티스트 스위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스위트’ 객실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100팀 한정으로 판매하는 패키지에는 미스치프 전시 입장권 2장과 한정판 바이닐(레코드판) 1장이 포함된다. ‘행오버 수프’라 명명한 바이닐은 젊은 세대의 자유로운 음주 문화를 위트 있게 해석한 작품이다. 해장국, 소주와 함께 룸서비스로 제공된다. 미스치프 전시(MSCHF: NOTHING IS SACRED)는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빅 레드 부츠’ ‘초소형 루이비통 가방’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만든 샌들’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패키지는 내년 3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켄싱턴리조트 서귀포는 내년 2월까지 ‘제주 해녀 사진전’을 열고 있다. 제주 출신 양종훈 사진가가 지난 20년간 해녀의 삶을 기록한 사진 40여 점을 리조트 로비에 전시 중이다. 맨몸을 던져 생계를 이어가는 태초의 노동, 바다와 공존하며 공동체를 먹여 살린 해녀의 위대함을 보여주고자 마련한 전시다.
제주신화월드는 신화관 객실과 'JSW 씨네라운지' 심야 영화 관람권 2장으로 구성된 ‘씨네나이트’ 패키지를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지난 8월 문을 연 영화관 JSW 씨네라운지는 관당 18석 규모로 모든 좌석이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젖혀져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현재 ‘30일’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소년들’ ‘서울의 봄’을 상영 중이다.
경주 코오롱호텔도 12월 31일까지 ‘타임 애프터 타임’ 미디어아트 전시회 2인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와 120인치 초대형 스크린과 빈백이 설치된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나만의 영화관’ 패키지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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