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교 협조로 신상파악 중"
다수가 검색...2차 가해 우려도
재학생만 이용할 수 있는 대학 커뮤니티에 성관계 영상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고파스'에 성관계 영상을 게시한 이용자의 신상 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관련 신고가 접수되진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면서 "대학 측에 증거물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고파스에는 전날 오후 남녀 간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여성의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한 불상의 게시자가 남성 회원들만 볼 수 있는 형식으로 글을 올린 것이다. 여기에 또다른 익명 회원이 댓글창에 유사한 음란물을 추가로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됐지만 "불법 촬영물을 올렸던 것 아니냐"는 의혹은 확산했다. 성폭력처벌법상 당사자가 촬영이나 유포에 동의하지 않은 영상을 마음대로 뿌리는 행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범죄다.
영상 속 여성에 대한 2차 가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게시글이 내려 간 후에도 한동안 고파스의 실시간 검색창엔 '과후배 XXX' 등 해당 동영상을 찾으려는 단어들이 상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과 협조해 게시자부터 특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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