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전 후반 27분 투입
축구 국가대표팀 SNS 비난 쇄도
"대단한 카르텔"vs"아직 무죄"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선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가 국가대표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황의조는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후반 27분 투입됐다. 황의조 투입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22일 오전 기준 1,500여 개의 댓글이 달리며 비난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설마 설마 했는데 황의조를 경기에 뛰게 하다니 진짜 대단한 카르텔이다. 축협이랑 클린스만 감독은 사람이 살다보면 성관계 불법 촬영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며 "한국 홈에서 한 국대 경기 거의 다 직관했는데 이제 국대 경기 못 볼 거 같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미국이었으면 축협은 피해자로부터 수십억 원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을 당할 것"이라며 "몰카범 뛰게 하는 건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성범죄 피의자 출전시키는 게 말이 되나" "황의조 국대 박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해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황 선수는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무죄'다. 아직 판결도 나지 않은 사건으로 죄인으로 낙인을 찍으면 안 된다" "수사 결과가 나오면 그때 판단할 문제"라고 황 선수를 옹호했다. 이에 "기다릴 것도 없다. 황의조가 관계 영상을 삭제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혐의가 확정"이라고 반박하는 주장도 나왔다.
황의조는 중국 출국 직전인 지난 18일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등을이용한촬영)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앞서 지난 6월 누리꾼 A씨는 자신이 황씨의 전 연인이라며 황씨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맺으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황씨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도 인스타그램에 공유했다.
황의조는 경찰에서 "합의된 촬영 영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피해자 측 변호인은 "A씨는 촬영에 동의한 적 없고 계속 삭제를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그런 논란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고, 혐의가 명확히 나올 때까지는 진행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당장 어떤 문제나 죄가 있다고 할 수 없기에 운동장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지도자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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