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 사라지면서 대안으로 부상
택배·은행업무 등 가능해 방문 늘어
1020세대의 놀이터였던 편의점이 40대의 쇼핑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40대의 비중이 1020세대를 넘으면서다. 편의점 업계는 객 단가(1인당 평균 구매액)가 높은 40대를 잡기 위해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쏟아내고 있다.
22일 주요 편의점의 1~3분기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보면 CU의 경우 40대가 27.2%, 10대와 20대가 각각 5.5%, 25.5%로 나타났다. 40대 매출 비중은 2018년 21.8%에서 지난해 26.4%로 오른 반면, 20대는 2018년 35%에서 지난해 25.8%로 줄었다.
같은 기간 GS25는 40대 매출 비중이 29.8%로 전체 연령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30대가 25.4%, 1020세대가 24.6%로 나타났다. 1020세대는 2018년 매출 비중이 32.8%에 달했으나 지난해 25.9%까지 떨어졌다. 그 기간 30대도 31.3%에서 25.8%로 비중이 줄었다.
40대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맥주와 커피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CU의 40대 매출 상위 상품을 보면 맥주가 1위였고 이어 커피, 숙취해소 음료, 우유, 탄산음료, 라면, 스낵, 육가공류, 디저트, 소주 순이었다. GS25는 맥주와 커피 다음으로 유제품, 라면, 베이커리, 숙취해소 음료가 잘 팔렸다.
40대를 잡아라…신선식품 강화하는 편의점
동네 슈퍼가 사라지고 편의점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40대의 이용률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40대는 특히 10대 시절부터 편의점을 접해 5060세대보다 편의점 시스템을 친숙하게 받아들인다는 설명이다.
편의점이 단순히 구매 공간을 넘어 복합 생활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ATM, 공공요금 수납 등 편의점에서 생활편의 서비스가 강화되면서 40대까지 신규 고객층이 유입되고 있다"며 "은행 업무 보러 편의점에 왔다가 다른 상품까지 구매하게 되는 효과"라고 말했다.
편의점들은 40대 장보기족을 겨냥해 신선식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은 1, 2인 가구 비중이 높은 2030세대가 신선식품을 많이 사 갔지만 이제 40대도 대형마트가 아닌 편의점에서 장을 보도록 이끌겠다는 게 목표다. GS25는 김장 시즌을 맞아 절임배추(10kg), 대용량 포장김치(3~10kg)를 출시했다. 매달 20일~말일 '프레시위크' 행사를 통해 신선식품을 1+1이나 초특가로 판매하는 행사도 진행 중이다. CU는 올해 식재료 매출이 지난해보다 25.4% 증가하자 식재료 상품의 품목을 지난해 대비 30% 이상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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