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근처에서 바닷가를 걷고 신체적 변화를 비교하는 재미있는 임상실험이 진행됐다. 8주 후 참가자들의 심박수와 관절 기능이 크게 개선되고 기억력까지 좋아진 결과가 나타났다. 놀라운 점은 도시에서 같은 운동을 시행한 경우와 비교해서도 바닷가에서 걷는 그룹의 결과가 월등히 높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도시의 아스팔트보다 부드럽고 촉촉한 모래사장 바닥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신체기능은 더 효과적으로 발달시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파도 소리는 뇌를 자극하는 알파파를 발생시켜 기분전환을 시켜 줄 뿐만 아니라 기억력 개선 효과도 수반한다고 한다. 이처럼 해양치유는 근골격계 질환부터 면역력 개선, 피부질환 개선,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등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외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해양치유는 신체적, 정신적, 심리적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전체론적인(holistic) 치유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몸과 마음을 모두 건강하게 해준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120여 개의 해양치유시설이 대표적인 치유 휴양지로 자리 잡고, 독일에는 약 32개의 해양치유 전용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처방전이 있으면 사회보험도 지원되는 등 해양치유가 하나의 산업이자 국민 건강을 위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며 연안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넓은 갯벌과 해조류 등 다양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적 고령화와 함께 아토피·천식과 같은 환경성 질환,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해양치유산업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해양치유자원의 효능 검증 기술개발을 통해 그 효과성을 확인하고, 해양치유센터를 지역별로 건립하여 국민 건강증진과 함께 연안·어촌 지역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양치유법' 제정, '해양치유 기본계획' 수립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여 해양치유 산업 발전의 기틀을 탄탄히 다잡아 가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거쳐 해양치유를 사회보험과도 연계하는 방안 역시 추진할 계획이다.
24일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국민께 종합 해양치유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치유센터가 완도에 개관한다. 앞으로 2024년 충남 태안, 2025년 경북 울진과 경남 고성, 이후에는 제주까지 해양치유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다. 해양치유센터를 통해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국민들은 웰빙과 힐링을 동시에 누리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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